국회 외통위 답변, "우리가 가꿔온 소통 채널 있다"
8일 방미, 폼페이오장관과 '한반도 비핵화' 등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대선 이후 한국의 대응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혼전 중인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한반도 평화와 북미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장관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서 무소속 김태호 의원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예측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 확정이라고 하기에는 섣부르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긴밀한 한미 공조를 지속하면서 우리 외교 현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대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미국 대선의 동향을 파악하고, 가능한 결과에 대해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특히 "바이든이 당선되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우리가 가꿔 온 소통 채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당선 될 경우 기존 트럼프 정부가 추진해온 북미관계의 성과가 백지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바이든 측도 한미 공조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성취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북미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강 장관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가 이날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15일 독일 뮌헨이후 처음으로,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마련된 것이다. 미국 대선 등의 전화기에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한미관계와 한반도 상황 관리를 위해 회담을 진행해 왔다.

애초 한미외교장관회담은 지난 10월 초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 된 것으로 드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이 취소되면서 이번 강 장관의 방미가 뒤늦게 이뤄진 것이다.

양국의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가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 나눌 예정이다.

이번 방미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한다.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항상 외교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하면 행정부 인사도 만나고 했지만, 조야 인사들을 두루 만나서 소통을 해왔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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