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탠드 뉴스, '경기도 디지털 표준 계획' 소개
"한국 공공기관의 한컴오피스 독점 사용...소프트웨어 후진국 전락"

▲홍콩 더 스탠드 뉴스(立場新聞)의 보도 기사(캡처)

[스트레이트 뉴스=박연준 통신원] 홍콩 진보 성향 매체 더 스탠드 뉴스(立場新聞)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문서 표준화 작업에 대해 호평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 디지털 표준 계획’을 발표하면서 특정 문서 작성 프로그램 종속을 벗어난 개방형 문서 표준 포맷(이하 워드) 사용을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이 지사의 연설문 등을 워드 문서로 제공하여 문서 표준화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들은 주로 한글과컴퓨터 사(이하 한컴)의 ‘한컴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기타 프로그램과 호환성 문제가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더 스탠드 뉴스는 이에 대해 18일 이 지사의 발표 내용을 전하고 이 지사의 시도가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스탠드 뉴스의 보도 내용(캡처)

더 스탠드 뉴스는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한컴 문서는 일반 외국인에게 익숙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워드 문서와 호환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일반 외국인이 사용하는 워드 파일이 한국 대중 사회에서 점점 더 대중화되고, 한국 내 한컴 문서 형식 사용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 공공기관은 여전히 한컴 파일 사용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 스탠드 뉴스는 또한 몇 년 전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제기된 공공기관의 한컴오피스 독점 사용에 대해 “한국 공공기관의 지나친 독점 사용은 단일 기업에 혜택을 전하는 것으로 의심될 뿐만 아니라 시장경쟁을 거부하는 것이다”라며 “이러한 행동은 한국 소프트웨어 발전을 저해하고 한국을 소프트웨어 후진국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3년간 정부 공공기관의 한컴 문서 사용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여전히 공공기관이 웹사이트 등에서 배포하는 문서나 각종 민원 서식 등을 다루기 위해 한컴 문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3년전 이번 이 지사의 정책과 비슷한 정책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행안부가 워드 프로세서 전환을 목표로 한 대상은 일반 국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민원서식, 신청 서류 양식 등이 아닌 공공기관이 행정업무를 처리용 공문서를 한컴 문서 대신 워드 문서로 생산한다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이 공문서에 '붙임'으로 묶이는 첨부파일은 여전히 한컴문서가 쓰였다.

경기도가 디지털 문서 표준화를 이룬다면, 경기도와 산하 기관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기업이나 일반인은 유료 문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게 되면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더 스탠드 뉴스는 “경기도가 앞장서고 있는 새로운 시도가 비용절감을 도울 것”이라며 “한국 내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시행되길 기대한다"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 지사는 “디지털 정보 이용의 표준화는 사용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는 일”이라며 “경기도가 정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튼튼한 디지털 토대를 닦아 나가겠다"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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