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2012년부터 '카스' 시장 점유 1위 유지
뉴트로 '오비라거'부터 발포주 '필굿'까지 호응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하이트진로와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엎치락 뒤치락하던 오비맥주는 '부드러운 목넘김'을 자랑하는 카스를 출시해 지난 2012년부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내놓으면서 무섭게 뒤를 쫓고 있지만 오비맥주는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시노베이트의 고객 브랜드 선호도 조사 결과, '카스'는 지난 2008년 36.9%를 나타낸 이후 꾸준히 상승해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2012년 오비맥주는 16년 만에 하이트를 제치고 맥주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오비맥주는 9년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2019년 국내 맥주 소매시장 통계' 자료 조사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48.9%다. 판매량이 아닌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오비맥주가 49.6%, 그 중 대표 브랜드 '카스'는 36%를 차지했다. 올해 1~5월 가정용 맥주시장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도 오비맥주는 49.5%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위는 나야 나"…국민 맥주 자리 지키는 '카스'

국내 맥주 브랜드 가운데 꾸준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는 오비맥주의 '카스'다. 오비맥주는 지난 1999년 당시 국내 3위 업체인 카스를 인수했다. 당초 카스는 지난 1994년 진로와 미국 쿠어스사가 합작해 만든 진로쿠어스가 선보인 제품이다. 오비맥주는 진로쿠어스를 인수하면서 맛과 패키지, 이미지 등을 개선해 새롭게 내놓았다.

'카스'. 오비맥주 제공
'카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는 빙점여과방식(Cold Filtering)의 'C', 최첨단기술(Advanced Technology)의 'A', 부드러운 맛(Smooth Taste)의 'S', 소비자만족(Satisfying Feeling)의 'S'의 이니셜을 합쳐 탄생했다. '최첨단 기술에 의한 부드러운 맛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매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카스 후레쉬'에 이어 지난 2007년 고알콜 도수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6.9도의 '카스 레드'를 선보였다. 이후 ▲2008년 천연 레몬과즙을 함유한 '카스 레몬' ▲2009년 맥주를 처음 접하는 1924세대를 위한 고탄산 ▲2010년 칼로리 때문에 고민하는 소비자를 위한 저칼로리 맥주 '카스 라이트'를 내놓았다.

'카스'는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브랜드다. 올해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원(iTi)' 이 주최한 '2020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는 카스 후레쉬와 카스 라이트가 '국제 우수 미각상(Superior Taste Award)'을 수상했다. iTi가 벨기에에서 개최하는 '국제 우수 미각상' 시상식은 전 세계 20여개 국가의 저명한 소믈리에와 미슐랭 스타 셰프 등 200여명의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진행한다.

수출 성장세도 무섭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6년부터 최근 3년 동안 카스 수출 활성화를 위해 몽골·미국·중국·러시아 등 카스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인해 높아진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에 힘입어 동남아권·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과 미국·호주·유럽 등 영미권 지역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오비라거'. 오비맥주 제공
'오비라거'. 오비맥주 제공

◇"내가 돌아왔다"…뉴트로 옷 입은 '오비라거' 

뉴트로 열풍이 일던 지난해 오비맥주는 '맥덕'들의 가슴을 다시 한 번 설레게 했다. 1990년대 '랄라라' 댄스와 TV CF로 시대를 풍미했던 '오비라거'를 새롭게 선보이면서다. 오비라거는 '랄라베어' 캐릭터와 매력적인 복고풍의 서체 디자인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오비라거는 100% 맥아와 독일산 호프만을 사용해 오리지널 100%몰트 맥주의 맛을 구현한 정통 라거 제품이다. 강한 알코올 도수를 선호하지 않는 밀레니얼 소비자층도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알코올 도수를 기존 '프리미어 OB' 제품의 5.2도에서 4.6도로 낮추고 쓴 맛을 줄여 부드러운 음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품을 완성했다.

오비라거 캔맥주 중앙에 새겨져 있는 '랄라베어'는 단순히 복고풍의 오비라거의 상징이었던 곰 캐릭터를 그대로 복원한 게 아닌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감성에 맞춰 기존 캐릭터에 현대적인 디자인 터치를 입혀 탄생한 캐릭터다.

대표 캐릭터인 '랄라베어'가 맥주 호프잔을 들고 엉덩이 춤을 추는 모습 뿐 아니라 '오비-라거'·'라가-비야'·'등록상표'·'東洋의 양조회사' 등 복고감성 문구가 오비라거를 기억하는 중장년층과 2030세대 소비자들의 뉴트로 감성을 저격하며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0월 한정판으로 출시됐던 뉴트로풍의 '오비라거'는 지난 11월 중순 일반 음식점용 병맥주로 출시됐다. 올해 초에는 본격적인 소매채널까지 판매를 확장하며 본격적인 유통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필굿 세븐'. 오비맥주 제공
'필굿 세븐'. 오비맥주 제공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무서운 '고래효과'…발포주 '필굿'

오비맥주는 지난해 2월 '필굿(FiLGOOD)'을 선보이며 발포주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발포주란 맥아 비율을 줄여 부과되는 세금을 맥주보다 낮게 만드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맥주 대용품이다. 일반 맥주보다 4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미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20대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고자 출시된 '필굿'은 시원한 맛의 아로마 홉과 크리스털 몰트를 사용해 청량하면서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는 대용량 페트 제품이 출시됐다. 당초 오비맥주는 '필굿'에 대해 355ml과 500ml 용량의 캔 제품만 판매했지만 1.6L 대용량 페트 제품을 추가했다.

이어 오비맥주는 올해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필굿 세븐'은 고발효 공법을 사용해 알콜도수를 7도로 높인 게 특징이다. 기존 제품보다 높아진 도수에 필굿 특유의 청량한 맛과 깔끔한 끝 맛을 살렸다.

패키지 역시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필굿'의 하늘색과 대비되는 빨간색을 사용해 '필굿 세븐'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또 브랜드 캐릭터인 고래 '필구' 옆에 'Seven' 이라는 말 풍선을 삽입해 제품의 특징을 나타냈다. 신제품은 355ml와 500ml 캔 두 종류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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