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시절 2년간 한국에서 미국 대사로 일해
아태 차관보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맡기도
외교관 은퇴 후 덴버대에서 교수직…강연자로도 활동

서울스피커스뷰로(SSB) 제공

크리스토퍼 로버트 힐(Christopher Robert Hill·사진)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4년부터 2년간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고, 대사 부임 전이던 1980년대 말에는 주한 미대사관 경제과 1등서기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는 2년 동안의 대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두산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를 한 적도 있고, 가장 행복한 순간은 서울에서 레드삭스가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을 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한 대사를 물러난 뒤에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 대표로 활동했다. 이후 주 이라크 대사를 끝으로 외교관을 그만둔다.

크리스토퍼 힐(68) 전 대사에 따라 붙는 수식어는 외교관이자 대학교수이고, 그의 말에는 소통과 정치,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서울스피커스뷰로(SSB)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는 메인 주 브런즈윅에 위치한 보든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해군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폴란드어,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 마케도니아어에 능통하다.

외교관으로서 힐은 미국 대통령 3명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네 번의 대사직을 지냈다. 주마케도니아 미국 대사(1996-1999년)를 시작으로 폴란드(2000-2004년)와 한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라크(2009~2010년)에서 대사를 지냈다.

신유고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과 세르비아 정부군 사이에 벌어진 유혈 충돌사태인 코소보 사태 때는 특사(1998-1999년)로 파견됐었고, 1999-2000년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의 대통령 특별보좌관과 수석담당자를 지냈다.

외교관 일을 그만 둔 크리스토퍼 힐은 덴버대학교에서 외교실무 교수로 재직중이며, 2010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덴버대 조셉코벨국제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덴버대의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의 칼럼니스트, 국제 외교 분야의 저명한 공공 강연자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Outpost: Life on the Frontlines of American Diplomacy: A Memoir)'가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