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영상콘텐츠 시장 확대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 기업인 넷플릭스에 비해 국내 이통3사의 약진은 크게 눈에 띄지는 못하는 현실이다. 이에 이통3사가 독자·협업 콘텐츠와 어떠한 플랫폼으로 영상콘텐츠 시장에서 경쟁 중인지를 찾고 넷플릭스 등 경쟁사와 어떠한 식으로 대응전략을 구성 중인지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2020년은 몇 년간 이어져오던 흐름에서 특히 구독형 서비스에 변화가 생기는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 출시 일정도 아직 불확실하고 출시하더라도 우리 ISP들(인터넷 사업자)과의 협상에 따라 안정적인 서비스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에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올 한 해 국내 시장 전망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 곽동균(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구실 연구책임자)

KT가 지난해 11월 28일 새로운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Seezn(시즌)을 선보였다. KT제공
KT가 지난해 11월 28일 새로운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Seezn(시즌)을 선보였다. KT제공

지상파·종편·CJ 콘텐츠 모두 갖춘 콘텐츠 백화점
로그인만 해도 무료. 국내 최다 무료 콘텐츠 제공
화질에 따른 가격 차등 없이 누구나 초고화질·초고음질

KT는 지난해 11월 28일 새로운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Seezn(시즌)을 선보였다. 5G와 AI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영상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고 편하게 즐기는 서비스로 초고화질, 초저지연, 슈퍼사운드 등 타 OTT와 차원이 다른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시즌은 5G와 AI를 접목해 초고화질, 초저지연, 슈퍼사운드 등 뛰어난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KT는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가격 차등 없이 누구나 4K UHD로 감상할 수 있도록 영상 품질을 올리는데 주력했고 야구와 골프 등 스포츠 중계의 경우 5G의 빠른 속도에 힘입어 지연 시간을 1초대로 단축했다. 또 국내 최초로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 ‘VSS 슈퍼사운드’를 적용해 영화, 스포츠, 음악 등 각각의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장효과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KT의 음악 서비스 계열사인 지니뮤직과도 협업해 영상과 음악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보는 OTT’에서 ‘보고 듣는 OTT’로 한 단계 진화시켰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해당 콘텐츠의 주제곡(OST)이나 TV 속 배경음악(BGM)을 듣고 싶으면 애플리케이션에서 바로 음악 정보를 확인하고 들을 수 있다. 모바일 OTT 서비스 중 영상에 삽입된 음악의 바로듣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시즌이 최초다. 현재 시즌에서 바로듣기로 이용할 수 있는 주제곡 및 배경음악은 약 17만곡이며, 점차 이용 가능한 곡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 표정을 읽고 기분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거나 사용 이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큐레이션 기능도 오직 시즌에만 있다.

◇210여개 실시간 채널부터 지상파-CJ-종편4사 VOD 까지…콘텐츠 백화점 ‘시즌’

각 방송사 전용의 OTT가 등장하며 특정 콘텐츠가 배제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용자들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됐다. 시즌은 이 부분을 공략해 지상파 3사 VOD와 종합편성채널, CJ계열의 채널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시즌은 로그인만 해도 200여 가지의 실시간 채널과 5만여편 이상의 VOD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다양한 월정액 상품이나 콘텐츠 팩, 또는 단 건 구매와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자 시즌에서도 ‘기생충’ 다시보기 열풍이 불었다. 시상식 직후인 2월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시즌의 기생충 VOD 이용 횟수는 평상시 대비 680%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SKT와 지상파 방송사가 연합한 웨이브와 CJ ENM-JTBC의 연합군은 현재 상호간 콘텐츠를 거의 배제하며 경쟁 중이다. 오픈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시즌은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지상파와 CJ, 종편사의 콘텐츠들을 모두 아우르는 콘텐츠 백화점의 입지를 키우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우정즈의 인싸투어 Like it’은 KBS미디어와 ‘히든트랙2’는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와 공동 제작했다. 이외에도 CJ ENM, SBS모비딕, 와이낫 미디어, SM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외 OTT 등 사업자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T제공
KT제공

◇멀티뷰 생방송에 실시간 채팅까지...보고 듣고 참여하는 OTT

시즌에서는 웹드라마, 리얼리티 예능, 토크쇼까지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OTT 전쟁의 승패를 가리는 무기가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시즌도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한 참신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통신사 관계 없이 로그인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타 OTT 서비스에는 없는 참여형 콘텐츠는 시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 뿐만 아니라 손가락까지 사로잡고 있다. 방탈출 컨셉의 24시간 멀티뷰 라이브 예능 ‘밀실의 아이들’은 5개의 멀티뷰 앵글을 제공하며, 방송 내내 출연진과 시청자 간 채팅으로 소통하게 해 시청자가 방송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월 26일 방송된 ‘밀실의 아이들 2’에서는 개학이나 개강이 늦어지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10대와 20대 시청자들이 24시간 방송 시간 내내 끊임없이 실시간 채팅을 하며 이 콘텐츠에 참여했다.

KT는 시즌을 통해 ‘밀실의아이들’과 같이 시청자와 소통하며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생방송 중 시청자들은 채팅으로 방송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방송 사전에는 1주일 간 팬들에게 ‘듣고 싶은 숨겨진 명곡’ 투표를 받아 기존에 알려진 곡이 아닌 앨범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곡을 아이돌이 직접 공연해 보인다. ‘히든트랙’도 지난해 9월 첫 번째 시즌(2019년 9월~12월)으로 인기를 모았으며, 첫 번째 시즌보다도 더 다양한 가수들의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 시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청자 참여형 생방송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은 같은 콘텐츠를 보고 있지만 개개인마다 모두 다른 화면과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유연하면서도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 KT 시즌은 범용적인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 외에도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 층을 타겟으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 포맷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폴더블 단말이 출시되며, 이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제조사와의 협력에도 KT가 적극 나서고 있다. 시즌은 앞으로도 다양한 단말 형태에 최적화된 UI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폰과 패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 BI. KT제공
시즌 BI. KT제공

집 안에서 봄을 맞이할 시청자들 위해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제공

특히 3월 16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여행 예능 콘텐츠 ‘우정즈의 인싸투어 Like it’(KBS미디어와 공동 제작)의 시청자들은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해온 만큼 이를 통해 잠시나마 일상 속 활력을 되찾고 있다. 또 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로맨스물 콘텐츠 ‘로맨스,토킹’으로 집콕 시청자들에게 설레임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파티쉐와 방송작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웹드라마 ‘하와유브레드’와 길거리 상품 판매로 웃음을 자아내는 리얼리티 ‘팔이피플’은 2020년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청자 취향 저격에 나섰고, ‘아이돌다방’은 인기를 끌었던 시즌1에 이어 최근 시즌2도 방영을 시작하며 시즌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로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 시즌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시즌의 요금제는 4가지로 세분화돼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시즌 믹스 플러스는 실시간 채널에 VOD 콘텐츠와 포인트, 그리고 지니뮤직 음악 감상 서비스까지 결합한 최강의 혜택을 제공한다.

리서치 전문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시즌은 작년 12월 기준 순 이용자 276만 명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출시 한 달 만에 300만 명에 육박해 국내 OTT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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