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보도로 논란 증폭...일각에서 신빙성 논란
"심혈관 수술한 것은 맞는 듯"..."건강 이상설은 불확실"

김정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이 '김정은 중태설'을 보도한 데 대해 각계의 반응과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0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4월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가장 최근 김정은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나흘 전 당 정치국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백악관 출입기자도 자신의 SNS에 "미 행정부가 김정은이 지난주 심장수술을 받았고 살아있다해도 건강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들었다"며 "생존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고, 특히 김일성 생일인 15일 태양절 행사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불참했다"라며 "한국 통일부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분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일본은 북한의 동향에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평소에도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하나하나에 관해 논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정부 당국자도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동향에 대해 특별한 점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관련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YTN의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는 해당 보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왕 기자는 뉴스 스튜디오에 나와 김정은 중태설에 대한 신빙성을 묻는 앵커의 질문에 "우리 정부당국이 파악한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70%"라고 말했다.

왕 기자는 '김정은 중태설'은 데일리NK의 최초 보도에 이어 사설 정보지가 돌다가 CNN 보도가 나오면서 갑자기 증폭됐다며, 미국 정보당국이 관찰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 아니라 언론보도라고 주장했다.

윤상현(무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보도 이후 국회서 만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심혈관 질환에 대해 수술을 한 것은 맞고 근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위독'한 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외통위는 오는 2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북한 관련 현안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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