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럽의회 탈퇴 협정 비준... 현지시간 31일(한국 시간 2월 1일) 정식 발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협정에 관련한 서명과 의회 비준 절차가 모두 완료함에 따라 영국이 EU에 가입한 지 47년만에 공식 탈퇴한다.

브렉시트의 마지막 절차였던 유럽의회 비준이 마무리됨에 따라 영국은 예정대로 현지시간 31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2월 1일 오전 8시)에 EU와 결별하게 된다.

지난 29일 브뤼셀의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EU 탈퇴협정에 대한 본의회 표결을 진행, 찬성 621표, 반대 49표, 기권 13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본회의장에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석별의 정)’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영국의 EU 탈퇴는 2016년 6월 이에 관련한 영국의 국민투표 이후 3년 7개월 만이며, 1973년 유럽경제공동체(EEC, EU의 전신)에 합류한 이래 47년 만이다.

이렇게 되면 영국은 EU 회원국 지위를 잃게 되며, EU는 27개 회원국만 남게 된다. EU와의 외교 채널도 단절되고 영국이 차지했던 유럽의회 의석 73석은 사라지고, 이 중 27석만 다른 EU 회원국 출신 의원들의 차지가 된다.

존슨 총리는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10시 방송을 통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EU로부터 품위 있게 탈퇴할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것들에 대해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좋은, 희망과 기회의 순간"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득의양양한 존슨 총리와 달리 영국내 주요 언론들은 이번 브렉시트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결정은 ‘영국과 EU는 공존할 수 없다’는 협소한 시각의 승리”라면서 “영국은 이제 미국·중국·EU 등 강대국들 사이에서 홀로 경쟁해야 한다”고 평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영국과 EU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올해 영국 경제에 44억 파운드(약 6조7858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도 손해가 막심하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EU 예산의 12%를 담당해왔다. 영국의 탈퇴로 EU는 경제 규모가 미국보다 작아지게 되고 당장 예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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