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특효약이 없는 '우한 폐렴'에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된 성분이 효과를 낼 가능성을 두고 제약기업과 보건당국이 검토에 착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제약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길리어드는 우한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렘데시비르'를 시험적으로 투여하는 방안을 미국, 중국 연구진·의료진과 논의하고 있다"고 이메일을 통해 알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가 개발한 항(抗)바이러스 성분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과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원(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 약물을 우한 폐렴 환자에게 시험적으로 투여하는 방안을 길리어드와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앞서 길리어드와 NIAID 는 임상 연구에서 렘데시비르의 에볼라 감염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렘데시비르의 과거 실험 결과에 비춰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설명했다.

동물 실험에서 렘데시비르는 2003년 중국에서 퍼져나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원인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우한 폐렴의 원인균도 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됐다.

길리어드는 독감 특효약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를 최초 개발한 바이러스 치료제 전문 기업이다. 길리어드는 오셀타미비르의 상업적 권리를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에 넘겼다.

한편 이날 러시아 우랄대학교 연구진도 자체 개발한 항바이러스 성분 트리아자비린이 우한 폐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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