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파생결합펀드) 피해자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F 사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개최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하나은행의 불완전 판매가 아닌 사기판매를 주장하며 계약 무효와 일괄배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DLF(파생결합펀드) 피해자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F 사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개최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하나은행의 불완전 판매가 아닌 사기판매를 주장하며 계약 무효와 일괄배상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사태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을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35%가 은행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의 불완전판매 논란이 또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현재 펀드 판매사들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 5조7000억원 중 은행 판매분은 약 2조원으로 34.5%다.

은행별로 판매잔액을 보면 우리은행이 1조64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4214억원, KEB하나은행 1938억원, 부산은행 955억원, KB국민은행 746억원, NH농협은행 597억원, 경남은행 535억원, 기업은행 72억원, 산업은행 61억원 등이다. 이 밖에 대신증권(1조1760억원), 신한금융투자(4437억원) 등 증권사가 판매했다.

지난해 7월 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되기 시작한 시기로 판매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던 때로, 이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당시 5조7000억원 수준이던 판매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4조3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가량 떨어졌다.

이 가운데 은행 판매잔액은 지난해 7월 말 약 2조원에서 그해 11월 말 1조2000억원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조648억원에서 5180억원으로 급락했고, 신한은행은 4214억원에서 3944억원, KEB하나은행은 1938억원에서 1416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리연계형 우리·KEB하나은행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피해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리연계형 우리·KEB하나은행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피해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은행 판매잔액이 크게 줄면서 전체 판매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말 34.5%에서 그해 11월 말 28.2%로 감소했다.

다만 전체 사모펀드와 비교해 보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은행 판매 비중은 여전히 월등히 컸다.

지난해 7월 말 전체 사모펀드 판매잔액 381조원 중 은행 판매잔액은 29조원으로 7.6%에 그쳤고 11월 말에는 이 비중이 6.5%로 더 떨어졌다. 당시 전체 사모펀드 판매 중 은행 비중은 7.6%였는데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은행 비중은 34.5%로 큰 격차를 보인 셈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는 은행 판매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DLF 사태' 때와 같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전망이다. DLF 사태 당시 예·적금 등 안정적 금융상품을 다루는 은행이 고위험 사모펀드 등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일부 사례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불완전판매로 인정됐다.

지난해 7월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개인투자자(계좌 수 기준)는 8152명이었고 이후 감소세를 보여 8월 말 7426명, 9월 말 6176명, 10월 말 5869명, 11월 말 5785명 등으로 감소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사모펀드라는 사실을 모르고 가입했다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DLF 사태'에 이어 다시 한번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