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운 고조, 국내 유가·증시 악재
호르무즈 파병 딜레마, 교민 보호와 한미동맹 눈치
국제유가 출렁, 국내 기름값 상승에 부채질
원화 약세, 주식 예상치 햐향 조정 가능성
대외 불확실성 지속, 전면전 가능성은 낮아

미국의 이란 솔레이마니 총사령관 푝격을 기점으로 양국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중동지역에 있는 교민의 안전과 이 지역을 지나는 원유수송선의 안전을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캡처)
솔레이마니 이란 총사령관 폭격 사건을 기점으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우리나라에 미칠 외교·안보·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캡처)

솔레이마니 이란 총사령관 폭격 사건을 기점으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우리나라에 미칠 외교·안보·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외교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지난 3일에 이어 6일 오전에도 실무대책 회의를 열고 최근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동지역 정세가 우리 경제와 기업안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과 인접국에 체류중인 우리 교민 현황은 이란 290여명, 이라크 1천6백여 명, 이란의 공격 사정권에 들어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엔 각각 150여 명, 700여 명이다.

이란이 통제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로 이곳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 이상의 운송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70%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민간 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 방위'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게 파명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우리 군의 호르무즈 파병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뒤, 아덴만에 있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을 호르무즈해협으로 이동 배치하는 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우리 군의 파병이 이란을 자극해 교민과 원유수송선에 대한 공격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한미 동맹 강화 명분과 어긋나는 '파병 철회'나 이란의 타깃이 되는 '파병 결정' 어느 쪽도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유가와 증시 등 경제에 미칠 파장도 우려된다.

새해들어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축소 방침으로 인해 국내 기름값이 인상될 조짐인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조치까지 이어진다면 기름값 상승을 부채질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1.87달러 오른 63.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다.

국내 유가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공시(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4.6원 오른 1558.7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3.1원 오른 1391.7원이었다.

여기에 더해 이란의 봉쇄 조치가 취해질 경우 대외불확실성 상승으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이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반등을 기대했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시에 대한 악영향도 예상된다. 새해 첫 날 잠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다우 지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달 만에 하루 최대 하락 폭인 233.92포인트 떨어진 2만 8,634.88에, 나스닥 지수는 71.42포인트 떨어진 9,020.7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6일 오전 현재 0.87% 하락한 2157.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큰 1.87% 하락한 657.37을 기록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유 강세와 기업 부담 증가, 소비 둔화로 인하여 올해 코스피 예상등락 폭인 1,900~2,200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미국와 이란의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올해 코스피는 예상등락폭보다 더 햐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보다는 국지전 형태로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미국-이란 갈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전면전 가능성은 작고, 국지적 갈등이 계속될 것이다'라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타국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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