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의 구위에 눌려 0-5 영봉패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8일 오후 7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의 구위에 눌려 0-5 영봉패를 당했다.

 일본과의 상대전적은 19승21패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랭킹 8위)은 B조에 속해 일본(1위), 미국(2위), 도미니카공화국(6위), 베네수엘라(10위), 멕시코(12위)와 경기를 펼친다.

 조 4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김인식 감독은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조별리그에서 최소 3승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11일부터 대만에서 이어질 조별리그에서 승수를 쌓아야 한다.

 이날 한일전은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에서 왜 '괴물'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日 선발투수 오타니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MVP에 선정 됐다.

 승리투수가 된 오타니는 6회까지 91개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부터 161㎞짜리 직구를 뿌리며 한국 타자들을 압박했다. 빠른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었다. 공격적인 운영이 통했다.

 5회초에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후속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잡는 빼어난 위기관리능력도 선보였다.

 한국 타선은 3번 김현수(두산), 5번 박병호(넥센) 외에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박병호의 것은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2루타로 연결된 것이다.

 당연히 최우수선수(MVP)도 오타니의 몫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선발투수 김광현(SK)이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했다.

 삿포로돔 그라운드의 잘 미끄러지지 않는 특성과 3루 베이스에 타구가 맞는 등 불운이 겹쳤다.

 김광현에 이어 조상우(넥센)~차우찬(삼성)~정우람(SK)~조무근(kt)이 차례로 마운드를 지켰다.

 재팬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이대호(소프트뱅크)는 4타수 1안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박병호는 4타수 2안타를 쳤다.

 일본은 오타니의 호투 속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가 홈런 포함 2타점, 히라타 료스케(주니치)가 2타점을 올렸다.

 일본이 2회말에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타자 나카타 쇼(니홈햄)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하면서 조짐이 좋지 않았다.

 이어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의 타구를 손아섭(롯데)이 잡지 못해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천연 잔디구장이라면 몸을 날려 잡을 만한 타구였지만 삿포로돔의 카펫 타입 그라운드에선 슬라이딩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무사 1, 2루에서 히라타의 평범한 3루 땅볼은 3루 베이스에 맞고 방향이 틀어지며 1타점 2루타로 둔갑했다. 3루수 허경민(두산)이 손을 쓸 수 없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어 1사 만루에서 사카모토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한국은 0-2로 뒤진 5회초에 박병호의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후속타자 허경민, 강민호(롯데), 대타 나성범(NC)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일본은 위기를 잘 넘기고 5회말 2사 1, 2루에서 히라타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올렸다. 6회말에선 사카모토가 정우람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8회초에 대타 오재원(두산)과 김상수(삼성)의 안타와 정근우(한화)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연결했지만 김현수가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일본은 8회말 2사 후에 사카모토와 야마타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한국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일본의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라쿠텐)를 상대로 이대호, 박병호, 손아섭이 연속 3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황재균(롯데), 양의지(두산), 김상수가 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대표팀은 9일 대만으로 이동해 남은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11일 오후 7시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도미니카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후 12일 베네수엘라, 14일 멕시코, 15일 미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8강에 진출하면 다시 일본 도쿄로 돌아와 토너먼트 일정을 치른다.

대한민국 대표 야구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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