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도 기미야스(52) 감독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33)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의지를 존중했다. 

이대호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그였기에 예상이 가능했던 시나리오다.

이대호와 함께 정상에 오른 구도 감독은 "한 야구인으로서 말한다면 (이대호의 선택은)꿈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소프트뱅크 감독으로서는 그가 남아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대호는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갈비뼈 골절로 빠진 우치카와 세이치를 대신해 4번타자로 절정의 활약을 펼쳤다.

2홈런 8타점 타율 0.500으로 MVP를 수상하며 소프트뱅크 역사상 첫 2연패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귀국 회견에서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품는 메이저리그의 꿈을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소프트뱅크와의 계약이 끝난다. 1년 연장 옵션의 선택권을 이대호 측이 가지고 있어 소프트뱅크는 떠나겠다는 이대호를 잡을 방법이 없다.

이대호가 미국 진출에 실패할 경우, 소프트뱅크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게 구단 입장에서는 한 가닥 희망이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생각했던 것을 알지만 내년 시즌에도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떠난다면 외국인선수를 보강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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