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주축 투수인 윤성환(34)과 안지만(32), 임창용(39)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날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했다. 윤성환(34)과 안지만(32), 임창용(39)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5일 한 종편 매체가 "삼성의 간판급 투수 3명이 마카오에서 해외 원정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를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삼성 선수 2명이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들의 출입국기록과 계좌추적, 통신내역 등을 살펴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삼성은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의혹을 받는 선수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론이 들끓으며 '간판급 선수 3인'에 대한 야구팬들의 추측이 난무했다. 공식 발표만 없었을 뿐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논란의 주인공이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그러나 삼성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경찰의) 결정된 사안이 없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어렵다"며 공개를 회피했다.

공식 발표가 없어 난항이 많았다. 당장 한국시리즈 엔트리가 문제였고 2015 프리미어 12 국가 대표팀 엔트리 삼성 투수만 4명이 발탁됐다는 것도 골칫거리였다.

그래도 삼성은 25일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까지 비공개 전략을 취했다.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는 경기장이 아닌 인근의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오후 3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을 공개해달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오후 4시30분 KBO에서 엔트리를 발표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 그대로였다.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이 명단에서 빠졌다. 삼성은 17승 투수와 홀드왕, 구원왕을 엔트리에서 제외 한 채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한편 두산은 플레이오프와 같은 엔트리를 들고 나왔다. 좋았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몸 상태가 좋지 못해 플레이오프에서 제외됐던 앤서니 스와잭은 결국 이번에도 빠졌다.

포수는 똑같이 양의지와 최재훈 2인 체제다. 양의지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했지만 4차전부터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두산은 양의지를 믿고 가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의 투지와 의지라면 포수를 하나 더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재훈도 잘해줬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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