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결정지은 최진철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칠레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47분 터진 오세훈(현대고)의 결승골로 기니를 1-0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B조에서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해 남은 잉글랜드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우리가 2승을 하면서 조 1위를 하느냐, 2위를 하느냐 고민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기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생각 같아서는 3승을 하고 싶지만 다음 16강 상대를 봐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만약 잉글랜드까지 잡고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A, C, D조 3위 팀 중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잡은 팀과 맞붙는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각조 2위 12개팀과 3위 중 4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이 2위로 본선을 통과하면 F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다. F조에는 프랑스, 파라과이, 시리아, 뉴질랜드 등이 포진해있다.

최 감독은 다른 조의 결과를 살펴보고 비교적 쉬운 상대를 골라 8강행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치른 기니전에 대해서는 "상대는 4명의 공격수를 두고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이 좋은 팀이었다. 선수들이 스피드에 당황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도 "우리도 후반에 충분히 준비한 부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반전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은 후반 들어서야 제 실력을 발휘했다. 주도권을 찾아온 최 감독은 후반 46분 이승우를 빼고 오세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세훈은 투입 1분 뒤 유주안이 내준 패스를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 감독은 "경기 흐름상으로도 그렇고 전방에서 이승우가 체력이 저하돼 교체가 필요했다"면서 "전방에서 제공권을 갖고 싸워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오세훈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의 주인공이 된 오세훈은 "골 넣었을 때가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들어갔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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