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대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대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 투자 펀드에 5000여만원을 맡겼다.

문 대통령은 26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직접 찾아 창구에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이 상품은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 14일 출시됐으며, 농협 계열사들의 300억원 기초 투자액을 포함해 현재까지 310억원 가량 가입액을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이번이 생애 첫 금융기관 펀드 상품 가입이다. 문 대통령은 가입 과정에서 "주식·펀드 경험이 있었습니까"라는 직원의 질문에 "일절 없었습니다. 주식·펀드 다 처음"이라고 답했다. 다만 "예금·적금은 해보셨습니까"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제가 농협의 오래된 고객이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 직원이 "감사하다. 저희 농협은 민족자본 100%로 구성된 은행"이라고 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자부심을 가진 모습이 좋다"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직원에게 "제가 몇 번째 가입자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직원은 "5만번째 정도 되기를 희망한다. 대통령께서 가입하시면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가입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가입 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을 등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위상도 높여야 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기술도입이 필요하다면 M&A를 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우리 (산업) 경쟁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소재·부품·장비에서는 해외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제조업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된다"며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력을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 기쁘다"며 "저도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성공한 기업이 아닌, 미래 발전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지 않다"면서도 "판매 보수, 운용 보수를 줄여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고 수익 절반은 소재부품 장비에 지원하기로 했다. 아주 착한 펀드"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드시 성공시켜많은 분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제2, 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앞장서 노력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은 100% 민족자본이다. 앞서 '신토불이'라는 말도 농협이 처음 만들어낸 용어"라며 "이번 펀드는 1차적으로 1000억원 정도를 목표액으로 삼고 있으며, 그 후 1조원∼2조원 규모로 커져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봉길 의사의 후손이자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 몸 담고 있는 윤태일 씨도 참여해 "농협이 흔들림 없는 독립을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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