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시대다.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 생태계간 경쟁으로 경쟁의 양상이 급속도로 확장된 21세기 경제대전. 협력업체와의 기술을 매개로 한 윈-윈 관계 맺기 즉 '상생경영'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7주년을 맞아 상생경영을 적극 펼치며 포용성장을 기반으로 초일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국내외 대표기업의 상생경영에 대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미덕으로서가 아닌 '경영전략'으로서의 상생경영의 토대, 발전모델, 구체적인 전략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협력업체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그룹 전 계열사는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비즈니스를 지속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선순환적 동반성장 체제를 구축해 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평소 상생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효성은 ▲기술 컨설팅과 설비개선 지원 ▲상호 협력적인 제품개발 ▲전시회 동반 참가 등 공동 판로 개척 프로그램 실시 등을 통해 협력업체와 파트너십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협력사 설비개선∙해외연수 지원 통해 경쟁력 제고
매년 6회 이상 협력업체 초청 간담회... 소통 확대
전시회 동반 참가 등 글로벌 판로 개척 지원 강화

효성은 한국능률협회 등 외부전문기관을 활용해 협력업체의 교육 및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협력업체의 CEO, 품질∙생산 책임자를 대상으로 공정, 안전, 생산, 경영, 품질 교육을 실시하고 작업구역∙적치대 구획 등 공장의 기본적인 환경 구축부터 자재 및 설비 관리, 원가절감, 품질 개선을 돕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51개 업체가 컨설팅과 함께 조명개선, 집진시설 설치 등 시설 개선 및 CAD/ERP 활용 교육 등 지원을 받았다.

협력업체의 품질 및 조직관리 역량 개선을 위해 생산 관리 시스템, 원격 검수 시스템 등 설비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 및 생산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 계측장비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ICT-QC시스템(정보통신기술을 통한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검사 시간을 단축하고 제품 신뢰도 향상 및 불량률 감소에도 기여했다. 

매년 우수협력업체를 선정해 해외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은 협력업체 15곳을 선정해 일본 기업 연수를 지원했다. 글로벌 기업의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경영혁신 성공사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수를 통해 직접 현장을 체험하면서 경쟁력 제고는 물론 파트너십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효성은 매년 230여개 협력업체를 초청해 동반성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주요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동반성장∙공정거래∙기술거래∙교육협력 등을 협의한다.

우선 창원공장과 마포 본사를 비롯해 주요 거점 사업장에서는 소통 확대와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매년 4회 이상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있다. 개별 사업장에서도 정기∙비정기적으로 다양한 교류 모임을 실시하는 등 연간 6회 이상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8'에 참석해 중국 의류시장 1, 2위 브랜드 관계자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이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8'에 참석해 중국 의류시장 1, 2위 브랜드 관계자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효성그룹 제공

산행 등 야외활동이나 동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소통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4월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에 부품 및 원자재를 공급하는 18개 협력업체를 초청해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안양 사업장 인근에 벽화 그리기 활동을 하기도 했다. 건설부문 역시 11월 52개 협력업체와 함께 대모산 둘레길 산행을 했다. 이 외에도 기술업무 협약 체결과 함께 매년 연말 우수 협력업체에 시상하고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상생 기반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은 협력업체들의 글로벌 판로 개척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원단 생산 협력업체들과 함께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프랑스 파리 모드 시티를 비롯한 글로벌 섬유전시회에 동반참가하고 있다.

부스공간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최신 정보 공유는 물론 해외 바이어와의 접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효성과 협력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향후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장기적인 사업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지난 3년간 21개 해외 전시회에 198개 업체가 전시회에 동반 참가했다. 지난해 상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2018 전시회에는 조현준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협력업체의 이야기를 듣고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한국, 홍콩, 뉴욕, 상해, 인도네시아 등 5곳에서 상시 운영하고 있는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통해 협력업체가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에 소개하고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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