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이브비상대책위원회,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계천복원 10년, 잊혀진 사람들' 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청계천 사업으로 이주한 상인들의 피해와 관심을 촉구했다. 2015.10.01.[사진제공=뉴시스]

청계천 복원 10주년인 1일 청계천 이주 상인들과 시민단체가 "청계천에서 생활을 했던 이들의 뽑혀진 삶을 기억해달라"며 "흩어진 상인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생계를 꾸리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든파이브비상대책위원회와 빈곤사회연대 등은 청계천 복원 10주년 기념행사를 앞둔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계천에서 장사했던 상인들은 청계천 복원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자였다"며 "그럼에도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됐고 서울시 등이 약속했던 부분들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시 청계천 복원으로 이주해야하는 상인들에게 복합쇼핑센터 '가든파이브'에서 장사를 하라고 했지만 가든파이브는 쉽게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분양가가 싸지 않았고 상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며 "이제 가든파이브에서 실제 장사하는 청계천 이주상인은 100여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1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10월 한달 동안 다양한 사람들이 청계천을 가득 메우겠지만 삶의 뿌리가 뽑혀버린 상인들의 자리는 없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계천 복원 10주년 행사의 빠진 부분을 채워넣는 대응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비상대책위원회 유산화 위원장은 "청계천 복원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뺏어갔다"며 "서울시는 가든파이브로 이주하라고 했지만 결국 우리는 가든파이브에서도 쫓겨났다. 서울시 정책 실패를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나"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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