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사 공장을 압수수색해 은닉돼 있던 증거자료들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7일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해당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은닉된 서버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들 증거자료를 공장 바닥의 마루를 뜯고 그 위를 덮는 방식으로 은닉하고 있었다. 

검찰은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감추기 위해 증거인멸을 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삼성 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양 상무 등은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를 인멸하거나 위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 직원의 컴퓨터 및 휴대전화 등에 담겨 있던 자료를 직접 삭제한 것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합병 등 관련 내용을 지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서버를 관리하는 실무 책임자 A씨에 대해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A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용서버를 빼돌리고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담겨 있는 관련 자료들을 삭제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자료 삭제 등의 사실을 인정하고 윗선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함에 있어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됐고,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두고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환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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