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인가.

동유럽 국가 2곳에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무명의 신예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잇달아 압승하거나 승리를 앞둬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경제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정치 경험은 없지만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환경운동가 주사나 카푸토바(45)가 이날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언론에 연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슬로바키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환경운동가 주사나 카푸토바(45)가 이날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언론에 연설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카푸토바, 의석 하나 없는 원외정당 소속으로 당선

슬로바키아에선 30일(현지시간)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진보 성향의 환경운동가 주사나 카푸토바가 슬로바키아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진보정당 ‘진보적 슬로바키아’ 소속 카푸토바 후보가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58.4%를 득표해 41.6% 득표에 그친 연립 여당 사회민주당의 거물 마로스 세프쇼비치 (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45세의 카푸토바는 정치에는 경험이 별로 없고 14년간 환경운동가로 활동했다.

무명의 후보가 주류 정치인들의 부패에 질색한 유권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당선에 성공했다.

그녀가 소속된 '진보하는 슬로바키아'는 의석이 없는 원외 정당이다. 그녀는 최근에야 '진보하는슬로바키아'(Progressive Slovakia)당의 부대표가 됐다.그녀가 소속한 정당은 신생 정당으로 단 한번도 총선을 치른 경험조차 없다.

카푸토바는 2주 전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한 후 당 부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카푸토바는 인구 540만명의 슬로바키아가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독립한 뒤 슬로바키아의 5번째 대통령이 됐다.

슬로바키아 대선은 부패한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자 선거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미디언 출신 후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3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30%가 넘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젤렌스키 후보가 이날 투표이후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 후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3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30%가 넘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젤렌스키 후보가 이날 투표이후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선,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유력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는 코미디언출신인 신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과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대선에는 무려 39명의 후보가 출마해 관심을 끌었다.

젤렌스키는 지난 2015년 방영된 TV 정치풍자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 배우의 명성을 얻었고 그 여세를 몰아 대선까지 출마했습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최된 선거에서 젤렌스키의 득표율은 30.4%로 포로셴코 대통령(17.8%), 티모셴코 전 총리(14.2%)를 누르고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젤렌스키는 정치 경험이 없어 기성 정치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심판 정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2차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는 포로셴코와 함께 오는 21일 개최되는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된다.

현지 언론과 서구 외신들은 '쇼맨'이 만들어낸 돌풍에 놀라움을 표하며 돌풍의 근본에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5년 동안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군 최고사령관과 국가안보회의 수장을 맡을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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