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가 베이징 접촉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까.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가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고위급 인사가 26일 전격 중국을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 고위급 인사의 갑작스러운 베이징 방문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돌발 트윗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북미 간 대화는 지지부진 상황이긴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추가 제재 철회 지시를 한데 이어 북한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철수 했다가 사흘 만에 복귀했다.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인사는 이날 수행단 7~8명과 함께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대외연락부 차량을 이용해 북한 대사관 차량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공항에는 중국의 대외연락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까지 영접을 나와 고위급 인사가 왔음을 보여줬다.

 북한 수행원들의 구성을 볼 때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방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탄 대외연락부 차량 앞 좌석에 리 부위원장의 수행 비서가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 고위급 인사의 전격 방중은 베이징에서 북미 간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26일 다시 중국 측과 만나 북한 비핵화 등에 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부장 겸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등과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