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사진=KBS)

[스트레이트뉴스 송지혜기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51세로 순직하면서 고인의 생전 희생정신과 사명감이 다시 한 번 주목되고 있다.

윤한덕 센터장은 17년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를 지키며 수많은 중증 외상환자들을 살려냈다. 그는 전국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응급의료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응급의료계를 위해 헌신을 마다하지 않은 인물로 언급된다.

그간 병원들의 외상센터 운영에 대한 소극적인 지원, 턱없이 부족한 전문 인력으로 부담이 가중된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발전을 위해 힘쓰는 희생정신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고인의 생전 소신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6년 전북 전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할머니, 그리고 2살 손자가 중증외상을 입고도 병원을 전전하다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일이 발생할 당시 진행된 MBC와 인터뷰에서다.

당시 윤한덕 센터장은 한꺼번에 많은 곳을 다치는 외상환자를 포괄해서 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지적, "예정된 환자를 보는 것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어떤 유형인지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서 대기하는 것은 스트레스 강도가 아주 다를 거라 생각이 된다"며 "어느 정도 나를 희생할 각오를 하고 지금 일을 하고 계신 것"이라고 응급의료진들의 고충과 소명 의식을 전달했다.

한편, 윤한덕 센터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며 각계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윤한덕 센터장은 설 연휴에도 퇴근을 미루고 환자들을 돌보다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과로사에 의한 싸늘한 주검은 연락이 없어 병원을 찾아온 부인이 첫 상면, 애통함이 더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