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변화 플랫폼 채널 확보로 '콘텐츠 제왕' 다져

미국의 디즈니가 올해 '21세기 폭스'의 사업 인수에 이어 넷플릭스에 맞서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변화된 플랫폼 채널을 확보, 명실상부한 ‘콘텐츠의 제왕’의 자리를 한층 견고하게 다져 나갈 전망이다.
미국의 디즈니가 올해 '21세기 폭스'의 사업 인수에 이어 넷플릭스에 맞서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변화된 플랫폼 채널을 확보, 명실상부한 ‘콘텐츠의 제왕’의 자리를 한층 견고하게 다져 나갈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김현진 기자] ‘미키마우스’로 전 세계 어린 동심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안겨준 디즈니(Disney)가 올해 '21세기 폭스'의 사업 인수에 이어 넷플릭스에 맞서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변화된 플랫폼 채널을 확보, 명실상부한 ‘콘텐츠의 제왕’의 자리를 한층 견고하게 다져 나갈 전망이다.

6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디즈니는 올해 3월 21세기 폭스(21st Century Fox)의 주요 사업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왕국이자 영화사로 재탄생한다. 폭스 인수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713억 달러(한화 약 79조 원)에 달한다.

디즈니는 또 넷플릭스(Netflix)가 독주하던 글로벌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계약을 완전히 해지한 데 이어 올해 9월 새로운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 가동에 나선다. 당장 3월부터 넷플릭스에서는 마블과 디즈니의 콘텐츠가 모두 사라진다.

앞서 2009년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는 마블의 유명 콘텐츠인 ‘엑스맨’, ‘데드풀’ 등 21세기 폭스가 보유한 판권을 온전히 가져오게 됐다.

디즈니는 올해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2 등 오리지널 디즈니 콘텐츠를 더해 최강 콘텐츠 라인을 내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외신은 코드커팅(cord cutting) 추세 속에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차게 준비한 디즈니 플러스가 넷플릭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코드커팅이란 인터넷 기반의 영화·드라마 시청이 늘어나면서 지상파나 케이블 가입을 끊는 현상이다. 미국은 2011년부터 유료방송 가입 가구 비율이 감소세다. 이런 추세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이제 디즈니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강자가 아닌 세계 미디어 시장을 이끌며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메가딜을 통해 21세기폭스 영화·TV사업을 삼키고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닌 스토리텔링 수단으로 VR에 관심을 쏟는 한편 넷플릭스와의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디즈니의 지구촌 미디어 정상화 노력은 전세계의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구가하는 콘텐츠 왕국의 명성에 힘입은 바 크다.

1923년 만화나라 앨리스 이후 1927년 행운의 토끼 오스왈드로 진보적 애니메이션 기술을 선 보인 데 이어 지금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크리에이티브한 작품과 영상기술을 도입하며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디즈니는 새로운 가상현실(VR)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그래픽 기술을 선보인 ‘시그라프(SIGGRAPH) 2018’를 비롯한 여러 이벤트에서 자사 최초의 VR 단편 애니메이션 '사이클스(Cycles)'를 이미 공개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즈니는 사이클스의 감독인 제프 깁슨(Jeff Gipson)과 또 한편의 새로운 VR 단편 영화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진행 중이다.

겨울왕국·주토피아·모아나 등의 제작에도 참여한 깁슨 감독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서 취재진과 영화산업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직접 밝혔다.

사이클스는 가족의 생활을 그린 작품으로 가정의 탄생과 그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깁슨 감독 스스로가 어린 시절 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쌓은 개인적인 추억을 바탕으로 했다. 디즈니는 이번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사이클스를 공개했다.

사이클스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이자 개발 프로그램 책임자인 니콜라스 러셀(Nicholas Russell)은 “사이클스는 이 회사가 VR 기술 도입에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단기간에 차기 작품에 도전한다는 것은 디즈니 스스로도 VR을 통해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아직은 구체화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VR 영화에 도전할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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