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대중공업 품에 안기나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품에 안기나
  • 김정은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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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선박과 골리앗 크레인이 보이고 있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선박과 골리앗 크레인이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 체제로 유지되던 국내 조선업계가 '빅2'로 재편될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성공하면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 산업은행 주도의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이래 20년 만에 주인을 찾는 셈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글로벌 조선 시장을 고려할 때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게 사실이다.

다만 현재로선 그 진위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인수설이 사실이라고 해도 인수자가 현대중공업지주인지 현대중공업인지 확실하지 않은 등 인수 방식에 따라 인수 주체에게 일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31일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경쟁력을 앞세워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05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실적 개선과 국내 산업 구조 등을 고려해 지금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글로벌 조선 시장을 고려할 때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지난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조선업은 빅2 체제가 국가산업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지난해 6월 11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지난해 6월 11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정부 역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검토해왔다. 산업은행이 가진 지분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2조1000억원 수준이다. 대중공업지주의 최대 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 전체 지분의 약 25.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7000억원가량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1조8000억원 어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해 해당 자금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현대중공업이 산은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수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지만 여전히 차입금만 2조원이 넘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해오고 있어서다. 

인력 구조조정도 관심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사업 구조가 동일해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것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예정돼 있던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잠정 연기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전날 긴급상무집행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조합원들의 고용불안 문제 등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진행과정과 향후 조합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때까지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잠정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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