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혼돈에 빠졌고, 테리사 메이 총리는 정치 위기에 몰렸다.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타결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15일(현지 시각) 영국하원에서 부결됐다.
당초 부결은 예상됐지만 230표차나 돼 메이 총리가 궁지에 몰렸다.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가장 큰 표차로 패한 것이다.
집권당인 보수당에서도 반대표가 쏟아져 메이 총리의 국정 장악력은 최하로 떨어졌다.
브렉시트는 3월 29일 밤 11시로,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결된 직후 EU 지도부는 영국에 남은 시간이 없다면서 EU에 잔류하라는 뜻을 보였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시간이 거의 다 됐다”면서 영국이 합의 없이 브렉시트를 탈퇴하는 ‘노딜(no-deal) 브렉시트’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도날드 투스크 EU의회 상임의장은 “협상할 수 없고 아무도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는다면, 누가 유일한 긍정적 해결책이 무엇인지 말할 용기를 낼 것인가”라고 했다. 현실적인 해결책은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다.
EU회원국인 스페인 산체스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영국이 합의안 없이 브렉시트를 하면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안 부결로 영국은 브렉시트를 두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브렉시트 정국이 다시 미궁 속에 빠지면서 현재 노딜 브렉시트와 EU 잔류 가능성 모두 거론되고 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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