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에 팔릴 때는 충격 '일파 만파'

지난 2016년 12월 13일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주식을 무상증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정주 NXC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13일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주식을 무상증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정주 NXC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윤대우 기자]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사진)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주변에서는 ‘회사 매각이유는 2년 간 넥슨 주식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란 소식이 전해진다.

3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 29.43% 그리고 김 대표 개인화사인 와이즈키즈 보유한 1.72% 등 NXC 지분 98.64%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회사 매각 이유에 대해 신문은 “‘김 대표가 소위 ‘넥슨 주식 사건’으로 2년여간 수사와 재판에 시달린 데다 게임산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규제에 지쳐 사업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고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 4억 2500만원 상당에 뇌물을 준 혐의로 2년간 검찰과 법원을 오가고 했다. 지난해 5월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을 판결받았지만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부의 모바일게임 결제 한도 제한, 게임 사행산업 산업 분류 등 글로벌 흐름과 달리 규제 강화 움직임마저 보여 김 대표가 매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넥슨 거래 규모가 10조원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시가총액 (약 13조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47.98%) 가치 6조원과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 NXC가 별도로 보유한 계열사 가치에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최대 게임사가 중국이나 해외로 팔렸을 경우다. 텐센트 등 중국 회사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게임산업 종주국 자리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와 그동안 게임 벤처업계의 롤모델 같았던 김 대표도 결국 내우외환으로 사업을 접었다는 것에 대한 벤처 업계의 심리적 박탈감-위축감이 상당히 클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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