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참석키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 및 열병식을 참석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중립적이지 못하다'고 거듭 항의를 표명했다. 이 가운데 유엔이 이런 항의를 무시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 총창의 참석 사실을 재확인했다.

8월 31일(현지시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느냐'와 관련한 반 총장의 공식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당초 방침대로 참석한다'고 확인했다고 BBC 등이 확인했다.

아울러 두자릭 대변인은 "반 총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나라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가는 기회로 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반 총장이 올해 이미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지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반총장은 일본 정부 항의에 대한 답변서에서도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이 되는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열병식 참석 외빈 59명 명단에 반 총장이 포함되자 일본 정부가 반 총장의 참석을 두고 중립성을 제기하면서 거듭 항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의 열병식 참관을 겨냥해 "유엔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면서 "전후 70년인 올해 쓸데 없이 특정 과거에 초점을 맞출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역설해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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