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연안부두, 원도심 중의 원도심 중구의 쇠퇴와 재생에 관해 연구 진행
도시재생의 첫 걸음은 주민참여…실제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한 마을만들기
사람이 살고싶은 마을로 만들어낸다면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할 수 있을 것

▲나인수 신흥동 공감마을 총괄코디네이터(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나인수 신흥동 공감마을 총괄코디네이터(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인천=김상환 기자]지난 5일 인천시 중구 신흥동 행복복지센타에서는 공감마을 도시뉴딜사업의 성공적 실현과 주민역량 강화교육을 위한 ‘2018 신흥‧답동 도시재생대학(아래 도시재생대학)’이 홍인성 구청장과 지역주민이 함께한 가운데 열렸다.

중구는 새정부 출범 후 국토교통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신흥동 공감마을'을 공모신청 했고, 현장실사 및 종합평가, 적격성 검증 등을 거쳐 8월 31일 개최된 제13차 국토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모로 구는 200억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으며 공기업 투자와 지자체 연계사업을 포함하여 총 831억원 규모의 신흥동 공감마을 사업(신흥동1가 38-9일원 8만7037㎡) 지역의 주거안정과 공기업 참여형 가로주택 정비사업,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사업, 안전한 마을길 만들기, 공공임대상가 조성 등의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은 주민공청회와 의회 의견청취, 실현 가능성 및 타당성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내용을 구체화하며, 내년 중 사업별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번 도시재생대학도 주민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신흥동 도시재생대학에서 강의 중인 전찬기 인천시도시재생센터장(전 인천대 교수)
▲신흥동 도시재생대학에서 강의 중인 전찬기 인천시도시재생센터장(전 인천대 교수)

오는 12월 22일까지 6차에 걸쳐 진행되는 2018 도시재생대학은 전찬기 인천시도시재생센터장(전 인천대 교수) 등의 국내외 도시재생사례를 비롯한 강의와 서울 성미산마을 기행, 워크숍을 통해 주민과 함께 대상지 기본방향 및 테마를 구상하고 마지막 날인 오는 12월 22일 기본계획수립 최종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인천본부>는 신흥동 공감마을 사업의 총괄 코디네이터로 선정된 도시재생 전문가인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나인수 교수를 만나 향후 추진 일정 등 신흥동 공감마을 재생사업 전반전인 계획을 알아보았다.

나 교수는 2000년대 초반 인사동, 청계천 복원과 세운상가 재개발사업 등에 참여했고, 2008년 국토부 도시재생사업단 R&D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을 연구했다. 이후 2014년부터 고려대학교 도시재생 협동과정 연구교수로 근무하면서 도시재생에 대한 연구와 현장에 대해 경험하고, 2016년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에 부임하면서 인천의 재생에 참여해오고 있다. 인천에서는 제물포일대를 중심으로 한 남구도시재생대학을 시작으로 2017년 연안부두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기초조사 및 재생대학 운영, 인천시 도시재생 전문과과정 및 도시재생뉴딜교육을 맡아왔다. 올해도 송현시장 더불어마을 희망지사업 총괄계획가를 맡아 7개월간 진행해왔다.

나 교수는 공감마을 사업종료 시기인 오는 2022년까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해 관련 제반사항, 사업시행에 대한 총괄ㆍ조정과 단위사업별 실행계획 등을 검토해 역할과 이해당사자 간 분쟁 시 의견 조정 등을 맡는다.

다음은 나인수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신흥동 공감마을 사업계획(안)
▲신흥동 공감마을 사업계획(안)

중구 신흥동 도시재생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중구 신흥동의 경우 인천 도시재생전략계획 상 중구에서 개항장, 연안부두와 함께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평소 원도심에 관심이 많던 저로서는 원도심 중의 원도심인 중구의 쇠퇴와 재생에 관해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국토부 뉴딜공모사업에 선정되었고, 10월부터 신흥동 도시재생에 총괄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청회가 아닌 도시재생대학을 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도시재생의 첫 걸음은 주민참여로부터 시작합니다. 과거 공공주도 개발이나 조합 중심의 재개발과는 달리 거주민들, 임대인과 임차인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한 마을만들기가 도시재생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주민참여는 그리 깊은 저변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일 터지만 한편으로는 그러기에는 과다한 행정지출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 이를 위한 대안으로 고안된 것이 도시재생대학입니다.

도시재생대학은 마을주민들에게 제도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재생에 대한 기본소양과 전문지식을 공유하면서도 주민들로 하여금 우리동네의 비전이나 미래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도시재생대학이 바로 주민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도구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향후 추진 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좋겠다.

저희 신흥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이제 막 시작단계입니다. 9월 공모 선정 이후 10월에는 총괄계획가를 위촉하고 11월에는 사업화계획 용역사를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달 12월부터는 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구요. 이를 바탕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년 초에는 사업화계획 승인을 받아 국비지원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신흥동 도시재생 뉴딜은 우리동네 살리는 마지막 기회.

다음 세대 끌어안는 살기 좋은 마을로 함께 만들어야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신흥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마을을 위해 힘써줄 코디네이터들을 모시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비로소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초석이 갖추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후로는 매년 주민들과 함께 계획을 가다듬어가면서 차근차근 동네에 필요한 사업들을 추진해나가게 될 것입니다.

공감마을의 방향과 전망은?

신흥동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중구를 대표하는 거주지역 중 하나입니다. 원도심의 중심기능들이 빠져나가고 상권도 쇠퇴하면서 주거지역마저도 활력을 잃고 있는 지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어쩌면 우리동네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항장과 아트플랫폼, 신포시장 등 원도심이 살아나려는 움직임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동네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신흥동을 사람들이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낸다면 인천 원도심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도시재생은 주민참여 없이는 진행될 수도 없고 진행해서도 안됩니다. 우리동네에 애착을 가지고 생활하시는 분들, 우리동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시는 분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해나갈 때 비로서 공공과 전문가들의 지원이 의미를 찾을 것입니다.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라고 일컬어지는 어느 곳을 가봐도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노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근래에는 주민참여를 넘어서 주민주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가 우리 동네에 사는 의미를 되찾고 다음 세대를 끌어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내항재개발과 공감마을 도시재생이 서로 상생고리가 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항재개발은 개항창조도시의 일환으로 인천에서는 가장 중요한 원도심 회복 프로젝트입니다. 내항재개발을 통해 잃어버린 인천의 명소와 일자리를 되살려야 사람도 돌아올 것입니다. 내항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저희 신흥동 역시 배후 주거지역으로서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하는 살기 좋은 동네로 변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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