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안동댐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 공동 대표)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사고를 숨기고 덮으려 하지말아야 한다."

낙동강 1300만명의 생명수 지킴이로 나선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토목공학과)는 "영풍석포제련소측이 심각한 환경파괴를 미봉책으로 넘어가려 한다"고 지적, 해결은 봉화와 영남권 주민에 앞서 회사측이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댐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 교수는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공장 폐쇄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환경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충분한 대화와 설득으로 해법을 최적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그는 회사측의 전향적인 해결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을 주었다. 24일 봉화 석포 환경단체 집회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안동댐 상류 환경관리 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영풍석포제련소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안동댐 상류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생태환경을 복원하기 위해서 관계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림청과 합동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때 제련소와 주민 등 이해관계자 간 상호 불신을 해소하려고 이 협의회가 구성됐다. 주민과 민간단체 대표, 환경부 본부, 대구청, 지자체(경북ㆍ안동ㆍ봉화), 학계 전문가, 그리고 석포제련소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2월에 또 대형참사가 터졌다. 제련소 측의 입장은?

“현재 영풍은 사고를 숨기고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 이래서는 해결이 안 된다.”

-환경단체들은 공장 폐쇄를 주장한다. 협의회 공동대표로서 해결책을 제시하자면?

“관건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면, ‘무조건 안 된다’는 프레임을 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려면 영풍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한 발 물러서야 한다. 환경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데 적극 협력해야 한다.”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 ⓒ스트레이트뉴스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 ⓒ스트레이트뉴스

-이해관계자들이 한 발씩 물러서서 문제를 해결한 최근 사례가 있나?

“양양의 양수발전소가 대표적이다. 하부댐의 탁류배출을 둘러싸고 중부발전과 주민들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하도록 발전소 측과 주민들을 수없이 접촉, 조정 과정을 거쳤다. 양방이 결국은 해결책을 만들어낸 매우 좋은 사례다.”

-언론과 함께 4대강 저지, 포스코 옥계 마그네슘 공장의 페놀 유출사고, 영풍석포제련소 오염 문제 등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제련소 문제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최근에 한 활동이 있다면?

“환경 문제는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얼마 전에 추적60분이라는 프로그램과 함께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문제를 집중 추적했다. 국민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시면 비교적 상세하게 아실 수 있을 것이다.”

박창근 교수가 밝히는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문제는 11월30일(금) 오후 10시50분, KBS 1TV 추적60분 <낙동강 미스터리 48년 영풍공화국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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