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도 시안화나트륨 일명 '청산가리' 피해 우려된다

중국 톈진 폭발 사고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지난 12일 심야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퍼진 유독성 오염 물질이 일본 열도까지 날아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산케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야마가타(山形) 대학과 도호쿠(東北) 대학 연구팀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 MODIS가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톈진항 폭발 현장에서 16일에도 유해 물질을 포함한 오염 물질의 방출이 계속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연구팀은 폭발 당시 공중으로 확산한 유해성 물질이 일본에는 초미세먼지 PM 2.5 등의 대기 오염 물질 형태로 바람을 타고 운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발원지로 하는 PM 2.5의 환경 오염을 연구해온 야나기사와 후미타카(柳澤文孝) 야마가타대 이학부 교수는 위성사진에서 12일에는 거의 없던 오염물질이, 13일 톈진 부근 항만에서 보하이(渤海)만 쪽으로 분출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야나기사와 교수는 이후 오염 물질이 한반도 근처까지 퍼져 저기압에서 발달한 전선에 눌린 형태로 보하이만에서 동해 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16일엔 톈진항 상공의 오염 물질이 짙어지고 연기가 계속 뿜어져나오는 장면이 찍혔다고 한다.

야나기사와 교수는 "황사가 일본으로 날아오는 봄이나 가을과는 달리 지금은 태평양고기압이 막고 있지만, 톈진항 폭발의 오염 물질이 전선을 따라 일본으로 흘러올 공산이 농후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우리 환경부는 전날 톈진항에서 유출된 맹독성 물질 시안화나트륨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기상 상황과 지역적 위치 등을 조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사고 오염 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톈진은 우리 수도권에서 직선거리로 800㎞ 떨어진 북서쪽에 있으며, 여름에는 주로 남동풍이 불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날아올 가능성이 적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하지만 일본 측이 톈진항에서 발원한 오염물질이 이미 동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는 만큼 환경부의 발표에 의구심이 생기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건강 피해 우려가 재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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