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스트레이트뉴스는 29일부터 선거 직전까지 격전지에서 뛰고 있는 주요 승부사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판세를 분석한다. <편집자주>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시장이 압도적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판세 역시 호각지세다. 거기에 경남도지사 선거 판세마저 민주당의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 악재를 뚫어내는 중이다.
후보 등록이 마감되었음에도 지방선거 열기가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미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통일각에서 비밀리에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등 언론과 국민들의 시선이 온통 ‘북한 비핵화’에 쏠려 있어서다. 거기에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도 썰렁한 선거 분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와 더불어 지방선거의 빅 이슈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 역시 가라앉은 분위기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현역인 한국당 남경필 후보,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 정의당 이홍우 후보, 민중당 홍성규 후보 등 총 5명이다.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문’, 영향 있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굳건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잠복된 변수는 있다. 민주당 내 후보 경선 도중 전해철 의원 측이 제기했던 ‘혜경궁 김씨’ 의혹이다. 전해철 전 예비후보 측 지지자들은 신문 광고까지 낸 적이 있으며, 현재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연판장까지 당 지도부에 제출한 상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욕설 파문’이다. 한국당은 이재명 후보 가족이 다투는 과정에 이재명 후보가 형님과 형수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파일을 공개했다. 이 사안은 한국당이 지난 주 당 홈페이지에 음성파일을 공개하고, 홍준표 대표까지 나서서 측면 지원사격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혜경궁 김씨 의혹과 욕설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는 굳건하다.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의 의뢰로 지난 5월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5월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의 차이를 보면 욕설 파문이 판세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음을 알 수 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는 54.1%에서 52.6%로 1.5%p 하락했고, 남경필 후보의 지지도는 15.9%에서 18.8%로 2.9%p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5월 28일 현재 지지율 추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당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52.6%의 지지율을 획득, 18.8%에 그친 남경필 후보를 33.8%p라는 압도적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조사에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2.6%, 정의당 이홍우 후보는 1.2%, 민중당 홍성규 후보는 0.6%를 얻는 데 그쳤다.
투표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층을 보면 두 후보 간의 차이는 37.4%p로 더 벌어진다. 한국당과 남경필 후보 측의 네거티브에 유권자들이 반응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재명 후보는 남성(57.2%), 30대(67.2%)와 40대(70.4%), 고학력(58%) 계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획득했으며, 특히 자영업(59.7%)과 화이트칼라(67.6%) 계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경필 후보는 가정주부(30.0%), 50대(27.5%)와 60대(41.4%)로부터 다소 약한 지지를 받았으며, 자영업(23.1%)과 무직/기타(32.9%) 계층의 지지율도 높지 않았다.
당선 가능성 조사 결과는 한국당에 거의 절망적인 수준이다. 경기도 주민 중 63%가 당선될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꼽았고, 남경필 후보를 꼽은 주민은 13.1%에 불과해서다. 이제 선거일이 16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한국당으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대형 호재가 연일 언론을 뒤덮고 있고, 선거일 직전에는 초대형 호재인 북미정상회담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 개인의 신상에 대한 또 다른 악재가 터져 나오지 않는다면, 남경필 후보가 판세를 뒤엎기는 버거워 보인다.
김태현 bizlink@hanmail.net
이번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가 받게 될 투표용지는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원(지역구/비례대표), 기초시・군・구의원(지역구/비례대표), 교육감 등 총 7장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은 총 8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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