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주 알게 될 것" 폼페이오 "김정은에 달려"
안보리 제재위, 북한 관리 싱가포르 여행 승인
5개국 취재단 24일 낮 풍계리 핵실험장 도착할 듯

북미정상회담이 다음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두고보자.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며 "무엇이든 다음 주 싱가포르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하원청문회에 출석해 북미 정상회담이 6월12일 열리느냐는 질문에 "그 결정은 결국 김 위원장(Chairman Kim)에 달렸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가 회담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만나기로 동의했다"며 "회담이 열리기를 매우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제위원회는 북한 관리들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 여행을 승인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북한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주말 양국간 정상회담 준비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WP는 이번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 회의엔 미국 측에선 조셉 해긴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과 미라 리카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의에선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회담 진행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CNN도 "미국 측 선발대가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이용 가능한 현지 호텔 등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톰 체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가 전한 북한 원산의 모습. (출처=트위터)
톰 체셔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가 전한 북한 원산의 모습. (출처=트위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의 제스처로 실시하는 핵실험장 폐쇄도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와 남한 등 5개국 취재단은 24일 낮 풍계리에 도착해 일기상황이 허락한다면 이르면 24일 오후 폐기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측 취재단 8명은 우여곡절 끝에 이번 핵폐기 행사에 뒤늦게 합류했다. 지난 12일 북한은 남한을 포함한 5개국 취재단에게 핵폐기 행사 취재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북미정상회담 불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돌변했다. 북측은 그동안 남한 취재단 명단 접수를 거부하다가 막판 23일 오전 극적으로 남한 기자들의 명단을 접수했다. 

다른 외신들은 이미 북한 원산에 도착해 풍계리로 출발을 준비중이었다. 외신들은 남측 취재단의 극적 합류에 크게 반응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톰 체셔 기자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던 한국 기자단의 도착을 기다리느라 (출발이) 지연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프레스센터에 (한국 기자단의) 이름이 적힌 카드가 놓여졌다"고 밝혔다.  중국 CCTV는 한국 취재진의 합류가 의외라고 평가했고, CNN은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우리 측 취재진이 버스를 타고 원산 갈마호텔에 도착하는 상황을 전했다. 

외신들은 원산 도착 후부터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진을 올리며 현지 소식을 전했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23일 호텔 내부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우리만이 해안도시 원산에 있는 이 호화 리조트의 유일한 숙박객"이라는 트윗을 게시했다. 마이클 그린필드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는 북한 호텔에서 제공된 식사 메뉴 중 하나인 '자라튀기'(Fried turtle)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마이클 그린필드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가 개인 트위터를 통해 올린 북한 호텔에서의 식사 메뉴 사진. (출처=트위터 갈무리)
마이클 그린필드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가 개인 트위터를 통해 올린 북한 호텔에서의 식사 메뉴 사진. (출처=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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