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해 “자신감과 경험이 부족하고, 유럽연합(EU)에 잔류할 것인지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혹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트 등 다수 외신은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의 ‘절친’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특보를 지내기도 했던 시드니 블루멘탈과 개인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루멘탈에 따르면, 힐러리의 평가는 지난 2009년 데이비드 캐머런이 총리가 되기 직전에 나왔다.

이와 함께 또다른 메시지에서는 런던 시장 보리스 존슨에 대해 “토리당(보수당)의 광대”라고 비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는 또 캐머런의 외교 정책 대부분이 유럽 이슈와 관련해 보수당의 정책을 주도하기 위한 필요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캐머런 총리의 향후 관심은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만드는 총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보수당이 EU 탈퇴를 추진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위치에 자신을 놓는 것이다”고 말했다고 블루멘탈은 덧붙였다.

또다른 메일에서 그녀는 “영국과 미국 간 관계는 ‘영국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폄하’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우유부단한 정책 때문에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루멘탈은 전했다.

올해 초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09~2013년 수만 페이지에 이르는 개인 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내 논쟁을 촉발시켰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과 미국 간 특별한 관계는 전처럼 견고할 것이며, 캐머런 총리는 최근 미국과의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英캐머런 총리, 자신감·경험부족” 혹평…개인이메일서 밝혀져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