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연수를 한 영국인 학생이 1일 북한생활 소회를 밝혔다.

글린 포드 전 유럽연합 의원의 아들인 알레산드로 포드씨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지난해 8월에서 12월까지 북한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포드씨는 "북한 학생들의 부모들은 당 간부나 고위 당국자가 많았고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 런던에서 살았던 학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드씨는 "북한에서 4개월 공부하는 동안 등록금과 기숙사비, 식비로 미화 4700달러(550만원) 정도를 냈다"며 "김일성대학 기숙사는 깨끗하고 편했지만 매우 기본적인 시설만 갖추고 있었고 겨울에는 2주 동안 뜨거운 물이 안 나올 때도 있었다. 개별 목욕탕도 없어서 모두 한 데 모여 함께 씻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학생들이 세뇌 당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며 "북한이 미국의 박해를 받는 가난한 나라라고 실제로 믿는 것으로 보였다"고 견해를 밝혔다.

포드씨는 "미국 가수 에미넴의 노래를 들려주자 북한 학생들은 '왜 그는 자기 자신이나 성, 마약에 대해서만 노래하나. 가족과 나라를 위해 음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북한 학생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북한인들은 금욕적이고 혼전 순결을 지키는 문화를 갖고 있다"며 "20살에서 25살 사이의 북한 청년들은 성 경험이 없었고 남녀 친구가 입맞춤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드씨는 "북한 친구들은 개인주의 개념이 없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때때로 숨이 막힐 듯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북한에서의 외국인 교환연수가 활성화되면 북한이 더 개방되고 인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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