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터널(채널터널) 터미널에 영국행을 원하는 난민들이 28일(현지시간) 2000명 넘게 갑자기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또 이 과정에서 수단 출신의 20대 후반 남성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29일 BBC와 CNN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난민과 불법이주민 등 2000여명이 영국에 밀입국하기 위해 27일 자정~28일 오전 6시 프랑스 칼레에 있는 유로터널에 난입했다. 유로터널은 프랑스 북부 칼레와 영국 남동부 포크스턴 사이 50㎞ 구간의 도버해협을 잇는 해저터널이다.

이날 유로터널을 통해 해협을 건너는 트럭에 몰래 타기 위해 난민들이 칼레항에 몰려들면서 한 명이 숨졌다. 이로 인해 28일 오전에는 유로터널이 1시간 가량 운영되지 못했다.

유로터널 대변인은 “최근 한 달 반 사이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난민 기습 시도였다”며 “경비 인력 약 200명을 동원해 난민들을 내쫓았으며, 이 과정에서 난민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해저터널에서 난민 사태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과 긴급회담을 가진 뒤 “700만 파운드(약 127억원)를 투입해 약 2㎞의 장벽을 추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유로채널을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고 했던 난민 중 8명이 사망했다. 이달 초 에티오피아, 에리트리아,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3000여명의 난민들이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AFP는 집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