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일본프로야구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가 고졸 5년차 최고 연봉을 받는다.

'스포츠 호치', '스포츠 닛폰' 등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5일 오타니가 올해 연봉 2억엔에서 7000만엔 오른 2억7000만엔(추정치·약 28억원)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타니는 역대 고졸 5년차 최고 연봉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역대 일본프로야구 5년차 최고 연봉 기록은 셋츠 다다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13년 기록한 2억9000만엔(약 30억원)이다. 고졸 선수 5년차 최고 연봉 기록은 2009년 당시 니혼햄 소속이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받은 2억7000만엔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투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니혼햄이 10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더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는 21경기에 등판해 140이닝을 던지면서 10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04경기에 나서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 6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투타 겸업' 탓에 오타니는 규정 이닝과 타석을 모두 채우지 못했지만,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퍼시픽리그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에 단 1표가 모자랐다.

오타니는 역대 최초로 투수와 지명타자 두 부문에서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타니는 "일본시리즈 우승이 내 덕분이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 기뻤다"며 "그 정도의 연봉을 받을만큼의 활약을 펼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금액에 대해 납득했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혼햄 구단과 오타니는 연봉 협상 도중 내년 시즌을 마친 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오타니는 구단의 동의가 있으면 내년 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오타니는 "구단이 나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내가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의 이야기"라며 "일단 내년 시즌에는 니혼햄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일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 일본 선발 오타니가 역투하고 있다.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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