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비유럽권에서 첫 탄생하고, 유력 후보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출신이 거명된 이유는 세계 가톨릭계에서 아프리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아메리카의 비중이 커진 영향으로 확인됐다.

교황청 국무원 통계처가 펴낸 ‘교회 통계 연감’에 따르면, 2011년 12월31일 현재 세례를 받은 세계 가톨릭 신자는 12억1359만1000명으로 세계 인구 69억3331만명(2011년 6월30일 기준 UN 인구 연감)의 1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1억9567만1000명 대비 1792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2006년 11억3075만명과 비교하면 지난 5년간 8284만100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7.3%다.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브라질로 1억6478만명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1억44만6000명, 필리핀 7890만명, 미국 7053만6000명, 이탈리아 5783만400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교황 프란치스코(77)의 탄생으로 ‘교황의 나라’가 된 아르헨티나는 3801만6000명으로 세계에서 10번째로 신자가 많았다.

대륙별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아메리카 대륙이 63.1%로 가장 높았고 유럽 39.9%, 오세아니아 26.1%, 아프리카 18.6%로 나타났다. 아시아는 3.1%로 신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대륙별 신자 수는 아메리카 대륙이 5억9231만명(북아메리카 8553만5000명, 라틴아메리카 5억677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억8574만6000명, 아프리카 1억9366만7000명, 아시아 1억3223만8000명, 오세아니아 963만명 순으로 파악됐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 간 신자 증가율을 대륙별로 분석하면 아프리카 22.3%, 아시아는 11.6%가 증가했다. 반면 아메리카는 5.2%, 유럽은 1.3%, 오세아니아는 9.1% 증가에 그쳤다. 실제로 상위 50위 안에서 전년보다 순위가 오른 나라는 케냐, 앙골라, 마다가스카르, 파라과이, 모잠비크,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르완다, 말라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부분이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톨릭 신자는 522만명으로 세계 신자의 0.4%를 차지했으며, 세계 228개 국가 중 47번째로 신자가 많았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인도(1943만1000명), 인도네시아(753만9000명), 베트남(645만7000명)에 이어 5번째로 신자가 많은 나라로 확인됐다.

2010년 국내 신자 수는 세계에서 45번째였다. 1년 사이 국내 신자 수는 8만5000명 증가했으나 오히려 두 계단 하락했다. 이는 그해 46, 47번째를 기록했던 아프리카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가 각각 39만명 가량 신자가 늘어 우리나라의 순위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교구(성직 자치구, 자치 수도원구, 자치 선교구 포함) 수는 총 2979개(라틴 예법 2754개, 동방 예법 225개)로 집계됐다. 아시아 지역에는 534개가 있다.

사목구 수는 45만4161개로 본당 사목구 22만1176개, 공소 13만3235개, 기타 9만9750개로 이뤄져 있다. 아시아 지역에는 본당 사목구 2만3937개를 포함해 7만1385개가 있다.

세계 성직자는 모두 45만9464명으로 주교 5132명, 사제 41만3418명, 종신 부제 4만914명으로 집계됐다. 수도자는 76만8291명(남 5만5085명, 여 71만3206명)이다.

사제 수는 2006년 40만7262명에서 6156명이 늘어 5년 사이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유럽은 4.5% 감소한 반면, 아프리카는 16.6%, 아시아는 14.4% 증가했다.

교구 사제는 2006년 27만1091명에서 2011년 27만8346명으로 5년 동안 2.7% 증가했다. 반면 수도회 사제는 2006년도 13만6171명에서 2011년 13만5072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성직자 양성 전망을 보여주는 사제 지망자(철학, 신학 과정) 수는 12만616명으로 집계돼 2006년의 11만5480명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아프리카의 사제 지망자는 14%, 아시아는 15%, 오세아니아는 10%가량 증가했으나, 유럽은 10.3%, 아메리카는 1.8% 감소했다. 신자 10만명당 사제 지망자는 아시아가 26.7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유럽은 7.1명, 아메리카는 6.16명으로 가장 적었다. 사제 양성 기관은 총 7069개로 전년의 6974개보다 95개 증가했다. 이 중 교구 사제 양성 기관은 3227개, 수도 사제 양성 기관은 3842개였다.

2011년 세례자 수는 1675만2510명이다. 이 가운데 7세 미만 유아 세례자가 1404만5207명으로 83.8%를 차지했다. 성인 세례자 비율은 아프리카가 32.5%로 높게 나타났고, 아시아 16.8%, 오세아니아 11.4%, 아메리카 11.8%, 유럽 3.9%로 집계됐다.

교회 예식으로 혼인한 사람은 282만2002명으로 이 가운데 24만6639명(8.7%)은 혼종혼(가톨릭 신자와 세례 받은 비가톨릭 신자 사이의 혼인)이었다.

견진성사(가톨릭의 7성사 중 하나로 세례 다음에 받는 의식)를 받은 사람은 860만7980명, 첫 영성체자는 1078만820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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