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드림팀'이 메달 사냥을 위한 첫 샷을 날린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6245야드)에서 1라운드 경기에 돌입한다.

여자골프는 지난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무려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됐다. 나흘 뒤면 1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한국은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창호)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그야말로 '드림팀'을 내세웠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박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과한 욕심이 아니다. 4명의 선수 모두 세계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합작한 LPGA 투어 우승만 해도 25승이다.

경기가 잘 풀린다면 한국 선수들끼리 메달을 놓고 다투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회 첫 날 대표팀 막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가장 이른 오후 7시52분 니콜 브로흐 라르센(덴마크), 폴라 레토(남아공)와 한조로 묶여 경기에 나선다.

이어 맏언니 박인비(28·KB금융그룹·5위)는 저리나 필러(미국), 아자하라 무노즈(스페인)와 함께 오후 9시3분에 경기를 시작한다.

밤 10시36분에는 양희영(27·PNS창호·9위)이 호주교포인 이민지, 잔드라 갈(독일)과 함께 첫 샷을 날린다.

최근 발표된 세계랭킹 기준으로 6위인 김세영(23·미래에셋)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한 조에서 밤 10시58분 티오프한다.

첫 날과 둘째 날 조편성은 같고 티오프 시간만 달라진다. 3라운드부터는 성적에 따라 조를 재편성한다.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세계 상위 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했다. 그 만큼 우승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의 메달 전선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4승을 수확했다.

김세영과 한 조에서 경기하는 쭈타누깐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5월에만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이달 초 끝난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가 무섭다.

여기에 미국의 장타자 렉시 톰프슨과 캐나다의 떠오르는 신예 브룩 헨더슨 등도 우승 만만치 않은 상대다.

쭈타누깐과 샷대결을 앞둔 김세영은 "모두 타이트한 선수들이다. 첫 날 기선을 제압해야한다"며 "초반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다"고 긴장을 놓지 않았다.

가장 먼저 경기에 돌입하는 전인지는 "앞에서 길을 열어가는 입장이지만 제가 아니더라도 언니들이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기를 불어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뉴시스>한국 여자골프 김세영 (왼쪽부터), 박인비, 박세리 감독, 양희영, 전인지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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