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베드민턴 복식 노메달...10-10 위기

남자복식 20년 만의 노메달
여자복식 정경은-신승찬 조는 4강 합류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 조가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4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복식 8강전에서 고위시엠-탄위키옹(말레이시아) 조에 1-2(21-17 18-21 19-21)로 역전패 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선수는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도전을 멈췄다.

세계랭킹 3위 김사랑(27)-김기정(26·이상 삼성전기) 조에 이어 믿었던 이용대-유연성까지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한국 남자복식은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복식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1세트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세계랭킹 12위 고위시엠-탄위키옹 조는 이용대-유연성의 아성에 주눅 들지 않고 시소게임을 벌였다.

힘의 차이는 중반 이후에 나타났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15-15에서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에 의한 범실 유도로 연속 4점을 획득했다.

유연성은 20-17에서 넘어지며 상대 공격을 두 차례나 걷어 올리며 세트와 함께 분위기까지 가져왔다.

2세트는 쉽지 않았다. 1세트에 위력을 떨쳤던 네트 앞 공격에서 실수가 속출해 점수를 잃었다. 12-18에서 18-19까지 따라잡은 뒷심을 발휘했지만 드라이브 싸움에서 밀려 한 세트를 헌납했다.

살얼음판 승부는 3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컨디션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10-10에서는 두 선수 모두 앞 수비에 치중해 손쉽게 뒤가 뚫렸고 이용대가 상대 서브를 무리하게 처리하려다 네트에 막히기도 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13-16까지 격차를 좁혔지만 거듭된 스매시에 다시 점수를 빼앗겼다. 여기에 유연성의 실수까지 나오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두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6-20을 19-20으로 바꾸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용대의 수비가 네트를 넘기지 못해 패배가 확정됐다.

남자단식에서 유일하게 토너먼트를 밟은 세계랭킹 8위 손완호(28·김천시청)는 16강에서 세계랭킹 13위 응카롱 앵거스(홍콩)의 추격을 2-0(23-21 21-17)으로 따돌렸다.

손완호의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천룽(중국)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천룽이 앞서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5월 토마스컵에서는 손완호가 이겼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인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 조도 4강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에이피에 무스켄스-셀레나 피크(네덜란드) 조를 세트스코어 2-1(21-13 20-22 21-4)로 제압했다.

정경은-신승찬 조는 세계랭킹 1위인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 조와 4강에서 맞붙는다.

또 다른 여자복식 조인 세계랭킹 9위 장예나(27·김천시청)-이소희(22·인천국제공항) 조는 카밀라 리테르 율-크리스티나 페데르센(덴마크) 조에 1-2(26-28 21-1815-21)로 석패했다.

장예나-이소희 조는 1세트에서 7차례나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세계랭킹 6위 조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손에 넣지 못했다.

16일 오전에는 여자단식 성지현(25·MG새마을금고)과 배연주(26·KGC인삼공사)가 16강전에 출격한다.

한국 여자단식이 올림픽에서 입상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44)의 금메달이 마지막이다.

<사진=뉴시스>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로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대한민국(이용대, 유연성)-말레이시아의 8강 경기에서 한국 이용대와 유연성이 숨을 고르고 있다. 이날 한국 이용대-유연성은 1-2(21-17, 18-21, 19-21)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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