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 스마트워치 자체개발 나서
"빅테크 업체 진입으로 시장 더 커질 듯"

구글‘픽셀워치’의 렌더링 이미지. 비즈니스인사이더 발췌
구글의 스마트워치의 렌더링 이미지. 비즈니스인사이더 발췌

삼성전자와 애플이 장악한 스마트워치 시장에 구글과 메타(과거 페이스북)가 뛰어든다. 빅테크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뛰어넘어 필수 아이템이 된 스마트워치 시장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6일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내년 3월 ‘로한’이라는 코드명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들이 전한 구글 내부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로한’은 원형 본체에 베젤이 없는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걸음 수와 심박수 등을 측정해주는 건강 추적(헬스케어) 기능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299달러, 한화로는 35만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로한’의 개발은 구글 픽셀 하드웨어 그룹이 맡고 있으나 제품 이름이 '픽셀 워치'가 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구글은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OS) '웨어 OS'를 2014년부터 제공하면서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파트너사들의 기기에 적용해왔다. 다만 해당 OS를 사용하는 스마트워치 기기를 직접 만들지는 않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가 웨어 OS가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앞서 구글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잠정포기했다. 대신 스마트워치 개발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외에 다른 해외 IT업체들도 스마트워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4 우영미 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워치4 우영미 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회사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페이스북도 내년에 첫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디스플레이 가장자리가 곡선이고 전면 하단에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의 스마트워치는 전체적으로 애플워치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메타의 스마트워치는 시계 전면부에 카메라가 설치돼 화상통화·영상회의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도 자체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제품은 BYD 자동차의 문 또는 창문을 여닫는 데 사용하는 '스마트키'처럼 활용될 전망이다

구글과 메타 등 업체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틈새 제품으로 여겨졌던 스마트워치가 전자업계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올해 590억 2000만달러(약 70조원)에서 2025년 990억달러(약 117조원)가 돼 두 배 가까이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웨어러블 기기(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밴드)의 내년 예상 출하량 규모는 6억 8000만대에 달한다. 이는 예상 출하량 4억대에 조금 못 미치는 PC, 2억대의 TV출하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갤럭시 워치4’를 선보이면서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분기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워치4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 웨어OS를 탑재하며 스마트워치 앱 생태계를 더 넓혔다는 평가도 받는다.

스마트워치는 판매 단가가 스마트폰보다는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출하량이 높아 적정 수준의 수익성이 난다. 이 때문에 빅테크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시장은 수익성이 매우 높지는 않지만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추격이 가능하다”면서 “스마트폰, PC, TV의 판매 성장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여러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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