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후, 반도체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는 것으로 2021년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월 4일 새해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2공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둘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TSMC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전쟁을 시작했다. 삼성이 먼저 제품 양산에 도전하는 가운데 세계 1위 TSMC도 3나노 반도체 시험 생산을 시작하며 견제를 시작했다. 

3일 대만 IT(정보기술) 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대만 남부 타이난에 있는 18공장(Fab 18)에서 3나노 반도체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4분기 3나노 공정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TSMC는 3나노 공정을 통해 맥,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애플 제품에 사용될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 전문 매체 9TO5Mac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에 TSMC가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반도체가 사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따라잡기 바쁘던 삼성전자는 3나노 시대로 접어들며 조금씩 앞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1'에서 최신 기술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 3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 TSMC보다 반년 정도 앞선 것이다. 

디지타임스는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퀄컴이 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의 첫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TSMC의 주요 고객사를 뺏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5나노 이상 기존 공정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7.1%로 지난 2분기 대비 0.2%p 감소했다. 

반면, TSMC는 같은 기간 52.9%에서 53.1%로 0.2%p 늘었다.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지난 2분기 35.6%p에서 3분기 36%p로 더 벌어졌다.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도 최근 차세대 GPU 생산을 TSMC 5나노 공정에 맡기기로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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