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전망, 상승 48.21%·보합 37.53%·하락 14.26%

국민 2명 중 1명은 내년 상반기 주택 가격이 상승한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 전국 1311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2명 중 1명은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2022년 상반기 주택가격 전망 표. /사진=부동산R114
2022년 상반기 주택 가격 전망 응답표. /사진=부동산R114

응답자의 48.21%가 매매가격 상승을 선택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상승 응답은 줄고, 하락 응답은 증가했으나 아직까지는 상승과 보합에 대한 응답이 하락 응답보다 3배 가량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매가격 상승 응답을 선택한 이유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이 40.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인천이 시세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 다음은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가 18.04% 응답률을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022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12.66%)', '선거 앞두고 정책 기대 강화(7.59%)',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7.59%)',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6.65%)' 등의 순으로 주택가격 상승 요인이 선택됐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50.26%는 '대출규제에 따른 매수세 약화(27.27%)'와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22.99%)'을 주요 이유로 선정했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상해 2022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 따른 결과다.

이어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4.44%)', '경기 침체 가능성(12.3%)',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11.23%)',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8.02%)' 순으로 하락 요인이 선택됐다.

한편 전세 시장 전망 조사는 상승과 하락에 대한 소비자 응답 편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응답자 62%가 상승을 선택했으며 하락 응답은 10% 수준에 그쳤다.

전세가격이 상승한다고 답한 817명 중 30.60%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위축된 매매심리가 전세시장의 수요를 늘려 가격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다음으로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 응답이 21.79%로 높았다. 세금과 대출이자 등 다주택 유지 비용이 과거보다 증가하면서 전세물건은 줄고 월세물건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상승 요인은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19.83%)', '임대차3법 시행 영향(16.65%)', '청약(사전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9.42%)' 순으로 응답됐다.

전세가격이 하락한다고 답한 133명 중에서는 '높은 전세가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22.56%)'와 '정부의 전월세시장 안정대책 발표 영향(22.56%)'이 주요 이유로 선택됐다.

최근 1~2년 사이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증보험사가 집주인을 대신해서 전세보증금을 반환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도 매입임대와 전세임대 등의 전월세시장 안정 대책을 통해 공공임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전세 대출 한도 축소 영향(20.30%)'.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7.29%)', '기존주택 매매전환으로 전세수요 감소(16.54%)' 등의 순으로 전세가격 하락 이유가 선택됐다.

아울러 2022년 상반기 주택 시장 주요 변수로는 '대출, 세금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20.29%)'와 '2022년 대통령 선거 이슈(17.24%)' 등을 꼽았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총량 규제와 더불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도입을 예고했으며, 보유세 강화와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 상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 3월 9일에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외 주요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13.96%)', '한국은행 기준금리 움직임(13.73%)',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8.39%)', 전세가격 불안흐름 지속 여부(8.01%)', '인플레이션(6.25%)' 등이 선택됐다.

[스트레이트뉴스 함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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