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5위' 미니스톱, 다시 매물로
세븐일레븐·이마트24, 유력인수로 떠올라
미니스톱 인수 성공시 판도 바뀔 가능성↑

국내 편의점 업계 5위로 꼽히는 한국미니스톱이 매물로 다시 등장했다. 한국미니스톱 제공
국내 편의점 업계 5위로 꼽히는 한국미니스톱이 매물로 다시 등장했다. 한국미니스톱 제공

국내 편의점 업계 5위로 꼽히는 한국미니스톱이 매물로 다시 등장했다. 편의점 신규 점포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서 미니스톱 인수시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 접수가 최근 마감됐다. 한국미니스톱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가 입찰 참여사 중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려서 실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미니스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미니스톱의 모회사인 이온그룹은 1990년 대상과 손잡고 미니스톱 한국 법인을 세우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편의점 시장 경쟁 격화 속에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수차례 매각설이 제기됐다.

앞서 2018년에는 본입찰까지 진행됐지만 매각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당시 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특히 롯데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인수 막판 테이블까지 갔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못했다.

IB업계에서는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꼽는다. 세븐일레븐은 롯데 계열사이며 이마트24는 신세계 계열사다. 롯데와 신세계가 앞서 2018년 본입찰에서 참여했던 만큼 이번에도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미니스톱은 편의점 업계 1세대로 현재 2603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점포수가 많을수록 입점업체와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 비용도 낮출 수 있어 미니스톱의 인수로 점포수 불리기가 가능해진다.

게다가 현재 편의점 업계는 자율규약으로 새로운 점포 출점이 쉽지 않다. 현재 업계 1·2위인 CU와 GS25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점포 수가 1만 4000여개다. 3위인 세븐일레븐은 1만 501개, 이마트24는 5169개다. 

또 미니스톱이 지난 3년전보다 몸값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IB업계에서는 한국미니스톱 가치를 2000억원~3000억원대로 보고 있는데 이는 2018년에 거론된 몸값 4000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게다가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돌풍인 PB도시락, 즉석조리식품, 수제맥주 콜라보 등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실적이 크게 떨어지고 몸값도 덩달아 하락했다.

다만 편의점 업계가 가맹점 시스템을 택하는 만큼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점포수를 온전히 가져가기는 어렵다.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가맹점주들과의 계약은 새롭게 맺어야할 가능성이 크다.

가맹점주들이 미니스톱 인수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와 새롭게 계약을 맺는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 특성상 가맹점주를 모두 흡수해야만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니스톱과 같은 일본계인 세븐일레븐이 사전협상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편의점업계 전체가 관심이 크지만 현실적인 몸값 산정에 대한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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