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도 K2 수출 논의

29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출을 위해 이집트와 한국 국방 관계자들이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집트 국방부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정부와 수조원 규모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현지 공장에서 면허생산하는 방식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가 이집트 현지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방산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손 대표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인 'EDEX 2021' 행사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찾았다. 

손 대표가 직접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면서 현지 진행 중인 K-9 자주포 수출 계약도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디펜스는 이집트 방산 업체와의 협력으로 현지에서 K-9 자주포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에 K-9을 수출할 때와 비슷한 방식이다. 

29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막한 방산전시회 'EDEX 2021' 행사장을 방문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왼쪽 둘째). /사진=EDEX

한화디펜스의 이집트 자주포 수출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EDEX 2021에도 풍산, 현대로템 등과 함께 참가해 K-9 자주포를 선보이는 등 이집트 국방 관계자의 관심을 끌었다.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와 정식으로 K-9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한국산 자주포가 달리게 된다. 지금까지 K-9이 수출된 국가는 터키,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등이다. 

군인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던 2013년 7월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이던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하고 권력을 잡았다. 지난 2019년에는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연임을 2차례까지 허용하는 헌법 개장안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한 야권을 탄압하고, 언론의 자유를 제약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7년 테러 위협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지난달에야 4년 만에 비상사태 조치를 해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엘시시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최근 이집트에 대한 국방원조 가운데 일부 집행을 보류한 바 있다. 

한편, 현대로템은 이번 EDEX 2021 행사를 통해 이집트 정부와 K2 전차 수출을 논의 중이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가 29일 이집트 국방부 관계자와 만나 K2 전차 수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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