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매출10월 14% 성장 '13조6천억'
온라인, 식품·가전·전자 전반적 호조세
오프라인도 반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

유통업계가 10월 대규모 할인행사로 매출이 13조원을 돌파했다. 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에서 시민들이 패딩 등을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10월 대규모 할인행사로 매출이 13조원을 돌파했다. 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에서 시민들이 패딩 등을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10월 대규모 할인행사로 매출이 13조원을 돌파했다. 이른 추위로 인해 한파용품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10월 매출 실적이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0%와 19.7% 증가했다. 이에 전체 유통업체 10월 매출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4.4% 증가한 13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세에 눌렸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오랜만에 성장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을 들여다보면 준대규모점포(SSM)의 매출은 3개월째 감소 중이지만 대형마트(1.4%), 백화점(21%), 편의점(9%) 등 나머지 업체는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대형마트 매출 증가는 개별업체에서 진행한 대규모 할인행사의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대형마트의 매출은 반등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30~31일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쓱데이'를 진행했고 롯데도 지난 18~27일 '롯데온세상'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 구매 비중 확대 지속 등으로 SSM의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개별 업체가 진행한 쇼핑행사 매출 호조 등으로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매출이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은 한파용품과 골프 장비 등의 판매가 늘어나며 해외 유명브랜드(39.4%)와 가정용품(22.2%), 아동·스포츠(19.6%)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 덕에 전체 매출은 21% 늘었다.

편의점도 1인 가구 확산에 따른 소포장 상품 구매 수요 증가, '혼술'·'홈술' 트렌드 지속 등에 힘입어 매출이 9% 증가했으나 SSM은 점포 수 감소와 온라인 유통으로의 소비자 이동이 겹치며 매출이 1.6% 줄었다.

대형마트와 SSM 점포 수는 감소했으나 편의점·백화점 점포 수는 증가했고 점포당 매출은 전 유통채널에서 모두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전 상품군의 매출이 고루 증가하며 전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e쿠폰(인터넷을 통해 받는 쿠폰) 관련 상품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와 여행상품 판매 증가로 서비스·기타(46.1%) 부문 매출이 급증했다. 또 개별업체의 쇼핑 행사 등에 힘입어 식품(25.3%)과 가전·전자(22.7%) 부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백화점 3사, 대형마트 3사, 편의점 3사, SSM 4사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와 주요 온라인 쇼핑몰 12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인터파크 크리스마스 기획전
인터파크 크리스마스 기획전

유통업계는 대규모 할인행사로 10월에 높은 실적을 올린 만큼 이 기세를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연말 소비행사의 최고 기점인 크리스마스를 한달 가량 앞두고 이를 노린 마케팅을 펼친다.

먼저 인터파크는 크리스마스 용품을 할인된 가격에 마련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위드 크리스마스’ 기획전을 다음달 25일까지 진행한다.

인터파크는 이번 기획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인테리어 소품, 파티용품 등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을 최대 33%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또 행사 기간 동안 10% 추가 할인쿠폰과 3% 중복할인 쿠폰도 ID당 매일 1회 제공한다.

쿠팡은 디즈니 상품들을 모아 소개하는 ‘펀펀 디즈니 특별관’을 연다. 다음 달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관은 디즈니 캐릭터가 사용된 제품 중 판매율이 높은 상품을 모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쿠팡은 이번 특별관 오픈을 기념해 디즈니 매니아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30일까지 쿠팡 ‘펀펀 디즈니 특별관’에서 디즈니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200명을 추첨해 1매당 1만원 상당의 ‘디즈니 엔칸토 영화 예매권’ 2매를 선물로 지급한다.

위메프는 '2021 크리스마스&굿바이2021'를 열고 연말 쇼핑 상품을 최대 10%까지 할인 판매한다. 다음달 25일까지 '2021 크리스마스'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데코, 크리스마스 만찬, 크리스마스 투어·티켓 등 4개 테마관을 운영한다.

CJ온스타일도 정기 쇼핑 축제 '온스타일데이' 연말 특집을 다음달 1일부터 5일간 개최한다.

모바일 앱 대부분의 상품 구매 시(일부 서비스 및 식품, 디지털, 할부 상품 제외) 적립금을 10% 지급하며(일자별 최대 3만원), 이 중 일부 TV 방송 상품은 20%를 적립해 준다. 또 총 5억원의 쇼핑 지원금까지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연말 홈파티를 준비하는 소비자를 위한 ‘미리 크리스마스’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달 1일까지 ‘크리스마스 내추럴 미니트리’, ‘솔방울 가랜드’, ‘글리터 가지’, ‘스노우볼 오르골’, ‘LED 앵두 전구 트리’ 등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소품들을 최대 10% 할인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식물 모음전을 통해 ‘포인세티아’, ‘게발 선인장’, ‘블루버드’ 등도 판매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실적이 부진했으나 10월에는 관련된 부정적 영향이 소멸했다"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돌입으로 11월 매출 흐름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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