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싱콘 2021'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상무
'라이선싱콘 2021'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상무

한국이 원천 지적재산(IP)이 풍부해 콘텐츠 시장의 선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라이선싱콘 2021'에서는 '누가 넥스트 마블이 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이 이어졌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상무는 "최근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보면 국내 기업들의 '넥스트 마블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웹툰과 웹소설 등 강력한 원천 지적재산(IP)을 가지고 있고 제작사가 대형화되면서 제작역량 또한 글로벌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CJ ENM이 미국 엔더버콘텐츠를, JTBC가 미국 제작사 윕(Wiip)을, 네이버가 북미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내 IP를 빠르게 미국에 이식시키고 IP 수급 장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글로벌 OTT에서 한국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유로 '가성비'를 꼽으면서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 한국 작품들이 불러온 K콘텐츠 열풍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OTT로서는 수용자들의 만족도도 높고 제작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굉장히 매력적"이라면서 "한국은 웹툰이나 웹소설 플랫폼에서 선별된 IP들을 선택하고, 적정 예산으로 시각·특수효과 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조성돼 있다.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두 연설자는 한국에서 '제2의 마블'이 나오기 위해서는 토종 OTT의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상무는 "한국의 IP 확장을 위해서는 토종 OTT의 글로벌화 및 IP를 통한 관광·뷰티·패션·푸드 등 후방산업 조직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원 대표는 이를 위한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킴버 림 MAJYK 스튜디오 대표가 좌장을 맡은 '누가 넥스트 마블이 될 것인가'를 주제로 한 대담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담당 부사장 출신 에릭 바먹 와일드 쉽 콘텐츠 최고경영자(CEO),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의 테일러 그랜트 글로벌 애니메이션 총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현재의 마블을 만든 것은 단순한 저작권 라이선싱이 아닌 독창적 캐릭터, 총체적 방식의 세계관 등이라고 꼽으면서 '제2의 마블'은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바먹은 "이제는 비주류적이거나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IP, 즉 좀 더 역동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나 기존에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가 수용자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랜트 총괄은 "해외 IP를 가져와 새로운 미국판을 만드는 구식 아이디어는 더는 필요 없다"면서 "수준 높은 관객들이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덕에 더 다양한 문화의 콘텐츠에 노출되면서 순수한 오리지널 버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며 '오징어 게임'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한국에는 엄청난 IP가 존재하며 웹 소설이나 만화·웹툰 등에서 일류 IP를 배출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주목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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