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트럭이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트럭이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25일 전국의 물류는 큰 차질 없이 운영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25일 0시부터 16개 지역본부별 거점에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정식에는 화물연대 조합원(2만2천명)의 약 23% 수준인 5천80명(경찰 추정)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회 과정 중 경찰과의 충돌 등 특이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송방해가 몇 곳에서 있었지만, 잠깐의 소동 이후 바로 해소돼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수도권 시멘트 저장소(사이로·silo)가 몰려 있는 의왕(부곡)·수색 등 일부 유통기지에는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아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국토부는 부산신항, 울산항, 평택항과 의왕 시멘트 유통기지 등 차량 출입 방해 동향이 있는 지역에 즉시 경찰 투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11개 항만은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3%, 반·출입량은 4.8만TEU로 평시(73.5%·4.8만TEU)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토부는 이날 4개 업체로부터 긴급 수송 요청을 접수했고 화물차 배정을 지원했다.

앞서 국토부는 국내·외 물류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화물운수사업자단체 등과 함께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해 상황을 모니터링중이다.

비상수송대책에는 자가용 화물차 유상운송 허가, 운휴 차량 및 군 위탁 컨테이너 화물차 투입, 대체 수송차량 확보 지원 등이 포함됐다.

항만이나 내륙 물류기지에 군 위탁 컨테이너 차량 100대를 필요에 따라 투입할 예정이며, 긴급 운송이 필요한 운송업체에 화물차 확보도 지원한다.

화물연대 총파업에도 큰 물류 차질이 빚어지지 않은 것은 파업 이전 화주 업체들이 긴급 물량을 이미 운송했고 실제로 차주들의 운송거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부는 "대규모 국가적 물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안전 운임제 관련 화주·차주·운수사와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생존권 쟁취를 위한 운임 인상 ▲산재보험 전면적용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안전 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됐다.

정부는 안전 운임제의 성과를 분석한 뒤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운전 운임제 도입은 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성과 분석 뒤 국회에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화주와 차주의 이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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