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볼트, 'LG 배터리 결함' 탓 생산 중단 위기

제너럴모터스의 볼트 전기차 모델. /사진=제너럴모터스
제너럴모터스의 볼트 전기차 모델. /사진=제너럴모터스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전기차(EUV 모델 포함)는 가장 성공한 전기차였다. 처음 시장에 나온 2017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세계적으로 14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였다. 하지만 볼트 구매 고객에게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배터리 결함으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한 것. GM과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LG전자는 전기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발표했지만, 고객은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GM이 리콜 결정 이후 생산마저 중단하면서 볼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GM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의 볼트 EV·EUV(전기 SUV) 생산설비 가동을 올해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유는 "리콜 작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함"이다. GM은 앞서 지난 8월 리콜 발표 직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이달 초 리콜 고객을 위한 대체 차량 제공을 위해 생산을 재개했지만, 지난 15일 다시 멈췄다. 언제 다시 시작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내년 초 생산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 GM의 설명이다. 

볼트의 운명이 엇갈린 것은 배터리 결함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로 묶어 GM에 납품한 배터리다. 모듈 제조 과정에서 일부 배터리 내부 양극과 음극 간 접촉을 막는 분리막과 음극 탭에 결함이 생겼고, 이것이 화재로 발생했다. 결국, GM과 LG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을 결정했다.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는 모델은 소프트웨어로 80% 성능만 발휘하도록 조정했다. 완충 시 화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리콜 비용은 총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으로 추산된다. LG는 전체 리콜 비용의 90%가량을 책임져야 한다. 

GM이 볼트 생산을 아예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명성에 큰 균열이 발생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볼트에게 (생산 중단보다)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볼트는 현재 중고 판매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아무도 화재 위험이나 성능에 제약이 있는 제품을 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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