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희망퇴직 등 영향에 어닝쇼크
신세계, 영업익 3분기 사상 최대 기록
현대, 소비심리 회복에 3분기 실적 선방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백화점 3사가 올해 3분기에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강자’로 꼽혔던 롯데백화점이 어닝쇼크(시장전망치보다 하회)를 기록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 신장률이 평균 12%로 집계됐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린 소비 성향이 ‘보복 소비’로 변하면서 명품 구매 등이 늘며 백화점 업계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매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롯데쇼핑의 백화점 부문 3분기 매출은 65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5.9% 증가했지만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가 210억원에 달했다.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명품과 패션 부문 소비심리가 회복했지만 희망퇴직의 영향이 컸다. 롯데백화점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9월 20년 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545명의 직원이 일을 그만뒀다.

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지난해 78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9월 타임빌라스를 연이어 오픈하면서 판관비(29.6%)가 증가한 것도 영향이 컸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백화점 업계의 전통적 강자인 롯데백화점이 자존심을 구긴 것과 달리 ‘맞수’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의 3분기 매출은 509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1.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여성패션과 남성패션도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

또 올해 3분기 신세계 강남점에 중층을 도입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을 여는 등 점포를 재단장(리뉴얼)했으며 여기에다 8월 대전 아트&사이언스점 개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모두 입점해 있는 동대구점의 3분기 매출은 23.3% 증가했고 지난 8월 새로 개점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21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더현대 서울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4954억원,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5.1%와 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지난 7월초에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일주일 넘게 휴점했으나 9월 들어 추석 명절 행사 호조와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매출을 회복했다.

백화점 3사의 실적 모두 명품 소비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32.7%, 롯데백화점은 18.3% 명품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따로 명품 매출 증가율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5% 수준이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7월과 8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 회복세가 주춤했지만 9월 들어서 상황이 다시 나아지면서 3분기 전체로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매출 증가율은 올해 들어 매달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지만 7월에는 7.8%로 떨어졌다. 그러다 8월에는 13%를 기록했고 9월에는 24.3%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유동 인구가 늘고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화점 주요 사업부문들의 실적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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