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2.2조원…역대 최대

비이자부문 호조에 다변화된 수익 포트폴리오

우리금융그룹은 25일 실적공시를 통해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2조 1983억 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이익 7786억 원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누적 순영업이익은 6조 18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었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 증가로 수익구조가 개선돼 5조885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의 원인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 전환 이후 지속된 수익기반 확대 전략과 성공적인 건전성 및 비용 관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7.2% 증가한 1조 919억 원을 시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자회사 편입 효과 뿐 아니라 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부분 손익과 신탁 관련 수수료 등 핵심 수수료이익의 증가 등에 기인했다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자산건전성과 관련해서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1%, 연체율 0.24%를 기록하며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2%, 177.5% 기록해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를 두텁게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우리금융의 주주환원정책, 예보 지분 민영화 및 향후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 CFO 이성욱 전무는 “거시환경의 안정성을 고려하고 자본적정성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을 상향토록 할 것”이라고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우리금융의 취약점으로 거론돼 온 증권사 공백을 해결할 M&A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자본 규모 2조 원 정도 늘어나고, 위험자산 기준 20조 원 정도 여유가 생긴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는 라인업이 아직 미완성된 상태로 현재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 NPL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5대 금융그룹 중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해 위험가중자산 부담이 큰 상태다. 경쟁사와 같이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경우 보통주 비율 상승으로 리스크 캐피탈 활용의 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증권사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금융 측은 비교적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실 현재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어 시장에 잘 없다”면서,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가능할 걸로 판단한다”면서도 “대형 증권사는 만약에 매물이 나오면 추가 자본 확충을 연계해야 하는 구조로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IB부문 고위 관계자는 “이미 우리금융이 시장에서 증권사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다 알려진 상황에서 정공법을 택한 답변으로 보인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 자본을 끌어오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시장 환경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민영화가 성황리에 진행중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지분 매각이 이뤄지고 4% 이상 취득한 투자자가 나옴다면 자회사 수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자회사 수 증가로 이사회의 다양성이 강화되고 지배구조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룹의 성장 전략을 묻는 질문에 “보통주 비율을 11%로 유지하는 선에서 그룹 전체 성장률은 6~7%로 보고있다”며, “은행 부문은 가계대출 규제 등이 있어서 비중을 적게 하고, 비은행이나 글로벌 부문은 비중을 높게 잡아 성장시킬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주요 자회사별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9867억 원, 우리카드1746억 원, 우리금융캐피탈1287억원, 우리종합금융 665억 원 등이다.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제공=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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