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톤 본험 리처드함..총체적 대응 실패 '인재'로 결론
소화약제 분사 가동 버튼 있는지조차도 몰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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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군사강국인 미국이 1조원대 군함을 어이없는 실수로 불태워 미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미 해군은 20일(현지시간) 작년 7월 발생한 4만t급 강습 상륙함 '본험 리처드' 화재 사건을 조사한 결과, 4성 장군부터 말단 수병까지 총체적 화재 대응 실패로 1조 원대에 달하는 군함을 태워버렸다고 결론내렸다.

AP 통신이 입수한 400여 쪽 해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본험 리처드함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소방 훈련과 장비 점검, 지휘·통제 등 모든 면에서 대응에 실패한 인재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본험 리처드함은 지난해 화재 사고로 퇴역했다. 닷새간 불길에 휩싸이며 섭씨 649도를 넘는 화염에 군함 일부가 녹아내렸고 아예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해군은 수사 결과, 20살 수병 라이언 소여 메이스가 군함에 불을 질렀다며 방화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해놓은 상황이다.

본험 리처드함은 화재 당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서 정비 중이었다. 함정에는 가연성 물질이 널려있었고 보관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초동 대응도 엉망이었다. 수병들은 불길을 발견하고도 10분이 지나서야 화재 경고 벨을 울렸다.

화재가 퍼지는 것을 늦출 수 있는 소화약제 분사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으나 누구도 가동 버튼조차 누르지 못했다.

보고서는 "승조원 중 소화약제 시스템 버튼의 위치와 기능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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